‘세종형 로컬푸드 운동’ 새 이정표...‘무서운 성장세’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 새 이정표...‘무서운 성장세’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1.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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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로컬푸드 직매장 .4년 4개월 만에 매출 800억원 달성
단순한 직거래 넘어선 농업 위기 돌파할 새로운 모델로 주목
판매 구조도 소비자 입맛대로 진화.."앱으로 주문 후 차에서 수령"
세종시가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로로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 수상 기관에 선정됐다. 사진은 싱싱장터 도담점 모습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의 핵심 ‘싱싱장터’가 누적 매출액 80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싱싱장터 도담점 모습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의 핵심 ‘싱싱장터’가 첫 매장 개점 4년 4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80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싱싱장터는 매출액 증가는 물론, 출하농가 4배, 소비자 회원 7배 증가라는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의 새 이정표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세종 로컬푸드 운동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전국 각 지자체와 농협, 농업인 등의 벤치마킹 행렬도 이어지는 등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역 농산물 거래 활성화와 신·구도심 간 상생발전을 위해 건립된 로컬푸드 직매장 ‘싱싱장터’가 1호점 개장 이후 4년 4개월 만에 누적매출 800억 원을 달성했다.

시는 지난 13일 로컬푸드 직매장 도담점에서 누적매출 800억 원째 결제한 소비자 이경미 씨에게 감사의 꽃다발과 함께 소정의 상품을 전달했다.

세종시는 13일 로컬푸드 직매장 도담점에서 누적매출 800억 원째 결제한 소비자 이경미 씨에게 감사의 꽃다발과 소정의 상품을 전달했다. (사진=세종시)

◆ 4년 만에 출하농가 4배·소비자 회원 7배...성장세 '쑥쑥'

세종형 로컬푸드는 지난 2012년 7월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면서 의식 있는 농업인들이 구심체가 되어 신도시 지역의 정부청사와 아파트 등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면서 시작됐다.

제대로 된 시설도 없이 노상 장터 형태였지만, 일부 농가를 중심으로 농산물 직거래단을 구성해 자매결연지와 대도시를 오가며 판매하는 전형적인 농촌형 농산물 판매활동에서 진일보한 것.

지난 2015년 9월 도담동에 1호점이 문을 열었고, 2018년 1월 아름동에 2호점이 개장하면서 첫발을 뗐다.

생산자는 싱싱장터를 통해 소량 다품목을 연중 생산·출하하면서 매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경영체로 성장했으며, 소비자도 당일 출하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꼼꼼하고 철저한 품질관리에 신뢰를 보냈다.

이에 따라 참여농가는 물론 소비자도 급증 추세다. 2015년 218개 농가에서 출발해 2020년 1월 954개 농가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소비자 회원 수도 첫해 6,168명에서 4만 3,482명으로 7배로 느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세종시와 농업회사법인 세종로컬푸드 주식회사가 지난15일 싱싱장터 도담점에서 매출 500억원 달성을 자축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와 농업회사법인 세종로컬푸드 주식회사가 2018년 싱싱장터 도담점에서 매출 500억원 달성을 자축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 모습

누적 매출액 역시 2015년 21억 2,100을 기록한 이래 2016년 125억 9,400만 원, 2017년 279억 5,700만 원, 2018년 518억 2,200만 원, 2019년 791억 3,700만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했다.

로컬푸드 직매장 도담점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7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 460여 직매장 중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단순한 직거래 넘어섰다.."농업 위기 돌파할 새로운 모델"

싱싱장터는 단순한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성공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꼼꼼한 품질관리와 팸투어, 로컬푸드 김장한마당, 플리마켓 등 다양한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정착하는 발판이 됐다.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 농산물을 소재로 농업인과 소비자 간 접촉의 면을 넓혀 상생의 기회를 마련한 것. 여기에 로컬푸드 요리교실, 식문화관 등 교육·체험공간을 갖춘 싱싱문화관도 도농 교류의 거점으로 활용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싱싱장터 도담점 모습
싱싱장터 도담점 모습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싱싱장터는 지난 2017년 전국 우수직거래 사업장 및 균특회계 최우수사업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싱싱장터의 성공사례는 전국 각지의 벤치마킹 행렬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간 전국 지자체와 농협, 농업인 등 각종 기관·단체 6,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발전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싱싱장터를 중심으로 한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은 해가 갈수록 수익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청년승계농과 청년창업농 참여가 점차 증가하는 등 농업의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로컬푸드 직매장 축산물·채소류 많이 팔렸다

소비자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채소류, 과실류, 곡류 등 1차 농산물을 비롯해 축산물, 가공품, 수산품 등을 많이 사갔다.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축산물로, 지난해 한 해에만 86억 4,200만 원어치(31%)가 팔리며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채소류 57억 4,700만 원, 과실류 54억 4,3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싱싱장터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출하농가의 수익구조도 빠르게 안정화됐다. 300만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농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164곳으로 전체의 33%에 육박했다. 100만∼200만 원은 61곳(12%), 200만∼300만 원은 44곳(9%)로, 전체 출하농가의 54%가 100만 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요일별 판매비율은 토요일이 전체의 18.5%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팔렸고, 일요일 17.0%, 금요일 14.9%로, 전체 판매액의 50.4%가 금·토·일요일 발생했다.

2017년 세종시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해 이춘희 세종시장(왼쪽)과 물건을 고르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운데) 모습
2017년 세종시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해 이춘희 세종시장(왼쪽)과 물건을 고르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운데) 모습

◆ 판매 구조도 진화.."앱으로 주문 후 차에서 수령"

싱싱장터는 판매 구조도 소비자 입맛에 맞게 진화할 전망이다.

당장 오는 3월부터는 북부권 로컬푸드 수거 서비스가 가동된다. 생산자가 해당 면사무소에서 농산물을 집하하면 직매장에서 직접 수거해 진열·판매하는 구조다. 북부권 농업인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소농·고령농의 이탈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도 연내 개장한다. 3호점은 작은도서관 청년센터, 문화창작소가 들어설 예정으로, 시민들은 농산물 구입과 각종 생활편의를 한 공간에서 만끽할 수 있게 된다.

또 4호점은 로컬레스토랑, 어린이놀이터, 도서관, 재활용 업사이클센터도 갖춰 2022년 하반기에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2O&드라이브 스루’, ‘배달 서비스 가동’ 등도 새로 도입되는 등 소비자 편의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O2O&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앱을 통해 로컬푸드를 주문·결제한 후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주문한 로컬푸드를 수령하는 방식으로 주목된다. 이 서비스가 가동되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이 직매장을 여유 있고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춘희 시장은 “싱싱장터를 중심으로 한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은 단순한 지역 농산물 소비를 넘어 신도시와 구도심이 교류하고 신뢰를 쌓아 상생의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농상생에 기여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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