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서울 한번에" 세종시 'ITX세종역' 공식화
"정부세종청사~서울 한번에" 세종시 'ITX세종역' 공식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1.09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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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9일 새해 업무계획 브리핑에 'ITX세종역 건설' 계획 포함
현실화 시 정부세종청사~서울역 환승 없이 70분대 주파 시대 열려
KTX모습(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KTX모습(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세종시가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역'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을 건설하는 이른바 'ITX세종역 건설'을 공식화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새해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KTX 세종역과 ITX 세종역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지난해 발표한 대전~세종 광역철도 계획 등을 담아 ‘세종시 중장기 철도망 추진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ITX 세종역 추진방안이 시의 업무계획에 담겨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부선 내판역 인근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약 8km 구간에 일반철도(국철)를 신설해 건설하는 ITX 세종역은, 세종청사와 서울역을 70분 내외로 주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철도망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종시가 새마을호 급인 ITX 열차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세종청사에서 서울역까지는 70분이 채 소요되지 않았고, 주요 역을 거친다 해도 80분이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세종신청사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환승 없이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현재처럼 행복도시에서 오송역을 거쳐 환승한 뒤 서울행 KTX를 타는 것과 비교해 비슷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2020년 업무계획에 포함된 'ITX세종역 건설' 내용 (사진=세종시)
세종시 2020년 업무계획에 포함된 'ITX세종역 건설' 내용 (사진=세종시)

특히 서울~세종 간 접근성 개선은 물론 충북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을 단박에 해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획기적인 카드이자, 충청권 교통망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로 대전~세종~충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상생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 실제 ITX세종역을 세종청사까지 추진 중 인 대전~세종 광역철도(지하철)와 연계하고 충북선과 접속하면, 세종시가 구상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안'과 연장선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대전~세종 광역철도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반석역~ 정부세종청사역(정부세종신청사)까지 14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지난 4월 발표된 타당성조사용역에서 경제성(B/C, 0.95)을 확보해 청신호를 켠 상태다.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이르면 2029년 완공 예정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보령선(충청문화산업철도) 노선을 ITX세종역에 접속하는 연계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 시장은 "당초 보령선과 KTX 세종역을 연결할 계획이었지만, 국철 신설안이 타당성을 가질 경우 보령선과 ITX세종역을 접속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국토부가 내년 착수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국철 신설안 반영을 요청한 상태다.

세종시가 주장하고 있는 광역철도교통망 구축 방안. 1단계로 대전지하철 1호선 연장 광역철도(반석역~정부세종청사, 14.7㎞) 건설, 2단계로 세종청사~경부선 내판역 8.1㎞ 구간 건설안
세종시가 주장하고 있는 광역철도교통망 구축 방안. 1단계로 대전지하철 1호선 연장 광역철도(반석역~정부세종청사, 14.7㎞) 건설, 2단계로 세종청사~경부선 내판역 8.1㎞ 구간 건설안

이춘희 시장은 지난해 말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ITX세종역 신설 구상을 설명한 뒤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세종공관에서 가진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상생 차원에서 호남선보다는 경부선에 접목하는 것이 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ITX세종역 추진을 위해 당초 올해 초로 예정된 'KTX 세종역 신설 용역안'을 연장해 6월로 미룬 상태다. 세종청사~경부선 국철 신설안을 용역안에 담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보자는 취지다.

이 시장은 KTX세종역과 ITX세종역을 단기·중장기 계획으로 나눠 동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말 ITX세종역 신설 계획이 언론에 보도된 뒤, KTX세종역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선은 그은 셈이다.

그는 "KTX세종역은 예산이 많이 들지 않는 단기적인 과제로,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가 있어 당연히 추진할 것"이라며 "ITX세종역은 장기적인 과제로, KTX세종역과 함께 당연히 두 가지 다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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