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백', 인기 비결은 차별과 편견?
드라마 '동백', 인기 비결은 차별과 편견?
  • 최민서
  • 승인 2019.12.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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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최재서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미혼모 동백이 남을 위한 삶 조명
최 민 서 학생
최민서

지난 11월 21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종영을 했다. 마지막 화를 23.8%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 지상파 드라마의 가뭄 같은 시기에 나타난 단비 같은 드라마였다.

극 중의 주인공은 한국에서 미혼모로 살아가는 ‘동백’이다. 그녀가 살아온 세상은 각박했고 매몰찼지만, 그녀는 남을 위해 대접할 줄 알았고 베풀 줄도 알았다. 장르를 알 수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을 잘 표현한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확실한 장르가 아닌 그저 우리 한국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차별과 오해, 편견들을 그대로 풀어낸 드라마였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차별과 오해, 편견들에 둘러싸이기 마련이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으로는 이런 작은 씨앗들이 커다란 시련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편견을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동백이도 피하진 못했다.

옹산으로 이사 온 동백이는 미혼모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인식이 좋지 못했고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이 모습은 그저 마을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아닌 다수가 바라보는 나와는 다른 개인의 모습일 뿐이다.

누군가의 당연한 편견이 동백이와 같은 소수의 사람에겐 상처가 되었고 편견이 눈덩이처럼 커져 무거운 시련과 그녀의 당연한 환경이 되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초반의 주눅이 들어있던 모습과는 달리 점점 자신과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에게 당당해지기 시작했고 흐릿해졌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의 드라마가 아닌 한 30대 여성 동백이의 성장 드라마라는 게 느껴진 부분이었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그러한 사건들을 통해 여성이 아닌 엄마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어준 드라마였던 것 같다.

동백이라는 인물의 역할에 배우 공효진의 연기와 이미지가 입혀져서 공감이 쉬워지기도 하였지만 당당해지는 과정에서 동백이는 더 나은 어른이 되었고 진정한 엄마가 되었으며 딸이 될 수 있었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있는 사람에게 동백꽃의 꽃말처럼 그 누구보다 그들을 사랑해주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추운 겨울에 홀로 피는 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동백이가 아마 다른 꽃들보다 가장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로 잘 표현되었던 것 같다. 모든 꽃이 차가워지는 순간에 꽃봉오리를 맺고 피는 동백꽃은 다른 사람을 사랑해줄 수 있는 만큼 나 자신도 사랑할 수 있는 꽃일 것이다.

“용식 씨, 내가 용식 씨를 만난 게 기적일까요?”

“동백 씨는 그런 복권 같은 걸 믿어요?”

“아니요. 나는 나를 믿어요.”

나 자신의 이야기를 찾고 나를 믿어가는 동백이의 모습을 보며 편견, 오해 그리고 시련이라는 안갯속에서 헤매던 다른 시청자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는 편견으로 인한 상처들로 안갯속을 헤매지 않기 위해 서로가 믿어야 할 것이다.

서로에게 상처 주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 버린 정보화의 시대에 자신을 먼저 믿고 상대를 믿는다면 서로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서로의 내일을 응원해주다 보면 각자의 꽃에 봉우리가 지고 아름답게 만개한 사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각자의 서로 다른 시련들을 안고 살아가는 개인 사회에서 위기의 순간에는 똘똘 뭉치는 한국인의 모습들까지 너무 많은 것을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였다.

사람은 일생에 있어 한 번씩은 각자의 꽃을 피운다. 어떤 좋은 일이 되었던 가장 좋은 순간들에 찾아오는 개화기일 것이다. 아무리 불행한 사람이어도 자신을 믿고 희망찬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다 보면 동백이처럼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으며 내일을 살아가자. 내가 나를 믿으면 언젠가 나의 꽃이 핀다. 언제 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동백꽃처럼 가을이 다 지난겨울에 필지라도 그대의 내일을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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