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세종시 종합운동장 ‘청신호’, 돌파구 찾았다
지지부진 세종시 종합운동장 ‘청신호’, 돌파구 찾았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2.2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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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19일 종합체육시설 예타 대상사업 선정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실외체육시설’ 등 계획
내년 KDI 예타 통과할 경우, 2025년경 시민 문화시설 핵심 윤곽 드러낼 전망
세종시 ‘종합체육시설 건립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지지부진했던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종합체육시설(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이 드디어 본격화된다. 시 출범과 함께 지난 2013년 마스터플랜이 수립된 지 6년여만이다.

그간 재원 확보 방안과 사업 타당성 여부를 두고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기획재정부의 입장 선회가 돌파구가 됐다. 현재 로드맵대로라면 종합체육시설은 오는 2025년경 문화시설의 핵심으로 시민들의 품에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김진숙, 이하 행복청)과 세종시 등에 따르면, 행복도시 대평동(3-1생활권)에 조성 예정인 종합체육시설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2019년 4차 예타 대상사업 선정 회의’에서 이 같이 의결했다. 세종시의 인구 증가속도를 고려할 때 시설 건립의 시급성과 구체성 등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비가 투입되는 5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의 경우 통상 사업 추진여부가 예타에서 갈린다.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됐다는 것은 일단 건립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예타 통과 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사업에 청신호를 켤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행복도시 종합체육시설 배치도 (사진=행복청)
세종시 행복도시 종합체육시설 배치도 (사진=행복청)

종합체육시설은 한두리대교 남단인 대평동 금강 수변지역에 조성된다. 현재 모델하우스촌으로 사용되는 부지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로를 건너 마주한 부지 등 2곳이다.

여기에는 국제규격에 맞는 2만 5천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이 건립될 예정이다. 전국체전 등 국내 다양한 대회는 물론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에서 유치를 타진 중인 2030년 아시안게임도 이곳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한 ‘실내체육관(4,000석)’은 물론 국제규격 ‘실내수영장(50미터, 10레인)’, ‘실외체육시설’, ‘테니스장’, ‘농구장’ 등도 계획되어 있다. 당초 계획에 없던 실내 수영장이 최근 마무리된 ‘종합운동장 마스터플랜 재수립 용역’을 통해 새로 추가된 점이 주목된다. 주차장은 모두 1072대 규모로 들어선다.

종합체육시설 건립에는 국비(2,493억원, 60%)와 지방비(1,502억원, 40%)를 더해 모두 3,995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재정상황이 녹록치 않은 세종시가 1502억원이란 막대한 사업비를 떠안은 점은 훗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예타에 돌입하게 된다. 예타 관문을 무사히 넘어설 경우, 행복청은 2022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3년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세종시의회 윤형권 의원이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는 국제규격 종합운동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 외부 전경, 서울시설공단 제공
복합문화 수요에 대응해 '돔구장 형태' 다목적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실제 계획에 반영되지는 못했다. 사진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 외부 전경, 서울시설공단 제공

종합체육시설은 지난 2013년 마스터플랜이 수립된 이후 위치·규모·재원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수년 여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 확보 방안’이었다. 행복청과 세종시는 국비(행복도시특별회계) 투입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여 왔다. 행복청은 국비와 지방비를 분담해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세종시는 사업비 전액 국비 투입을 주장하며 맞섰다. 결국 시는 지방비 투입을 결정하며 주장을 굽혔다.

또 1단계(2025년)와 2단계(이후)로 나눠 추진하는 안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기재부 측이 최근 일괄 추진하는 안을 주문하면서 ‘종합운동장 마스터플랜 재수립 용역’을 통해 이번 건립안이 도출됐다.

복합문화 수요에 대응해 '돔구장 형태' 다목적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실제 계획에 반영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행복청과 세종시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체육시설을 건립해 전국규모 대회는 물론, 2030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 간 상생 협력의 기반이 확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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