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 세종시 출마할까"
"이완구 전 국무총리, 세종시 출마할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12.16 15: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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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부인하지 않고 세종시 현황 보고 받는 등 곳곳에서 출마 감지
이해찬 불출마에다 민주당 일색 험지 출마로 당내 입지 구축 필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세종시 출마여부가 지역 정가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 전 총리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세종시 출마여부가 지역 정가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 전 총리

“선배! 그저께 이완구 총리를 만났는데 세종시 출마를 결정한 것 같아요. 한번 확인해보세요.”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언론계 후배가 건넨 말이었다. 결정을 했다면 기자회견 등 정치적인 행위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해야하기 때문에 약간은 미심쩍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치부에서 활약한 그 기자의 ‘촉’(觸),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며칠 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직접 전화도 하고 주변 취재를 했다. 결과는 “나올 가능성이 크다”였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본인 스스로 세종시 출마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세종시정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자유한국당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요인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전 총리와는 지난 9일 직접 통화를 했다. 물론 “나온다. 안나온다”는 말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3선에다 충남지사,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정치인이 그 중요한 걸 전화로 말할 리가 없었다.

다만 세종시에 출마를 하지 않는다고 부인은 하지 않았다.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고 중앙당에서 전국 상황을 보고 결정할 일”이라는 말과 함께 “다른 국회의원과 입장이 다르고 이럴 때 개인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지 않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세종을 이렇게 만들려고 도지사 직을 던지게 아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속이 상한다”, “더 늦기 전에 보완책을 내놓지 않으면 세종시는 죽는다” 등등의 말을 쏟아냈다. 듣기에 따라서는 "내가 세종시를 챙기고 있다"는 말로도 들렸다. 특히, 국무총리 시절 공관에서 세종시를 내려다 보면서 "더 늦기 전에 보완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 전 총리는 세종시당을 통해 세종시 현황을 상세하게 보고 받았다. 보고서에는 상가공실, 신도시 개발의 문제점, 신·구 도심간 갈등 등 지역 현안과 여론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기는 했지만 세종시에서 당원 교육을 계획하기도 했다. 더구나 조치원 등 구 도심지역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이 총리의 세종시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No'라는 답변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당내 사정도 녹녹치 않다. 3선에다 중진으로 험지 출마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혀야 한다는 게 현실이다. 천안이나 홍성 등 손쉬운 곳(?)의 출마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해찬 국회의원의 불출마와 민주당 일색의 정치판에 경력이 일천한 민주당 후보들이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행정수도에 중량감있는 야당 후보의 등장도 그리 나쁘지 않는 그림이다. 

흔히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듯이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 보면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세종시 출마는 현실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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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고르기 2019-12-23 10:40:33
누가 나와도 난 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