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기 굴절버스 운행 초읽기, ‘900·990번’ 동시 투입
세종시 전기 굴절버스 운행 초읽기, ‘900·990번’ 동시 투입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2.09 16: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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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대용량 '전기·굴절버스' 일렉시티 모습
친환경 대용량 '전기·굴절버스' 일렉시티 모습

‘친환경 대용량 첨단 간선급행버스체계(BRT)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 굴절버스(Articulated bus)’가 내년 초 전국 최초로 세종시에서 운행에 들어간다.

특히 전기 굴절버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내부순환 BRT ‘900번’은 물론 대전~세종~청주를 오가는 광역 BRT ‘990번’에도 동시 투입되어 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굴절버스 12월 인도, 내년 1월 900번 운행

9일 세종시와 세종도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전기 굴절버스 '일렉시티'를 조만간 넘겨받고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 오는 11일 1대, 20일 3대 등 모두 4대를 인수해 교통체계, 도로여건에 맞는지 테스트를 거친 뒤, 정식 운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굴절버스는 900번과 990번 노선에 각각 2대씩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내부순환BRT 990번 노선도
내부순환BRT 990번 노선도

900번 노선에는 내년 1월 16일부터 투입될 예정으로, 이 시기에 맞춰 내부순환 환상형 노선도 완전 개통된다.

다만 990번 노선은 오송역에 구축되는 버스환승센터 준공에 맞춰 투입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X 이용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돕기 위해 오송역 서편 광장 7천㎡에 건립되는 환승센터에는 대전·세종, 청주, 조치원, 국책연구기관 방면 등으로 구분된 버스 승·하차 공간이 조성된다. 비 가림 시설과 버스 정보 안내기, 의자 등 편의시설, 버스 대기 공간 등도 설치된다. 현재 공정률은 70~80%로 준공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청주시 측은 전망했다.

오송역 버스환승센터 조감도 (사진=청주시)

◆전기굴절버스 900번, 990번 동시 투입 배경은

당초 시는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대중교통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도로인 ‘내부순환BRT’를 운행하는 900번에만 굴절버스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1~6생활권까지 총 22.9km 구간을 환상형(Ring)으로 순환하는 노선인 해당 구간에 대용량버스를 투입, '지하철 역할'을 대신하게 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대전시 반석역~세종시 정부세종청사~충청북도 오송(31.2km)을 잇는 광역 BRT에 굴절버스를 운행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의 입장에 굴절버스 투입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승객이 많아 차량 투입 대비 효과가 크다는 게 대광위의 판단이었다. 굴절버스가 일반버스에 비해 용량이 두 배에 달해, 1대만으로도 일반버스 2대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도 3개 지방자치단체를 잇는 노선 효율화를 통한 '대도시권 광역교통 연계성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충청북도 오송~세종시 정부세종청사~대전시 반석 구간(31.2km)을 운행하는 990번 노선도(사진 출처=카카오맵)
충청북도 오송~세종시 정부세종청사~대전시 반석 구간(31.2km)을 운행하는 990번 노선도(사진 출처=카카오맵)

◆한 번에 최대 75명 이상 수송, 대중교통 활성화 기대

전기굴절버스가 도입되면 일명 '땅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노선의 이용 편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량의 차량을 1개 차량으로 편성해 대도시권 대량교통수요를 소화하는 BRT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좌석(47개)과 입석(28명)을 포함해 한 번에 최대 75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대 혼잡 완화는 물론 대중교통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원 버스 시에는 최대 90명까지 탑승할 수 있어 일반버스 대비 최대 2배 이상의 수송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기 굴절버스가 지난 7월 세종시 도심을 시험 주행하고 있는 모습
전기 굴절버스가 지난 7월 세종시 도심을 시험 주행하고 있는 모습

이 버스는 앞서 세종시가 지난 2012년 시범 운행했던 100인승 바이모달트램과 비슷하지만, 디젤엔진이 아닌 ‘친환경 전기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정부의 친환경 교통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내 셔틀버스로도 운행된 바 있으며, 차체 길이가 18.235m로 11~13m로 일반 버스 보다 5~7m가량 길다. 폭과 높이는 각각 2.49m와 3.42m로 국내 도로 기준에 맞춰져 있다. 승하차용 출입문은 모두 3개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기 굴절버스 '일렉시티' 내부 모습. 사진=세종교통공사 제공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기 굴절버스 '일렉시티' 내부 모습

최고출력 240kw급 휠 일체형 모터와 256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시속 73km로 주행 시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후방 주차보조 장비’, ‘전방 장애물 경고 시스템’, ‘출입문 안전장치’, ‘가상 엔진 사운드’ 등 안전장치도 적용됐다. 정차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LCD모니터도 3곳 이상에 설치된다.

세종교통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구입비 180억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2021년까지 매년 4대씩 모두 1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차량 가격은 대당 8억9000만원이다.

도입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분 4대 도입을 시작으로 3년간 연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8대를 내년 일괄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기·굴절버스 일렉시티가 정류장에 정차해 있다.
전기 굴절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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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ㄱㅇㅃ 2020-01-02 15:10:14
곽기자님 이곳 정보를 자세히 읽어보겠습니다.
<< S BRT. 전기 굴절 버스 등 >>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