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최소생활비에 대한 인식이 230만 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통계청이 전국 1만 7000 표본가구(3만 8000명)를 대상으로 ‘2011 사회조사(복지·사회참여·문화여가·소득소비·노동)’를 진행한 결과 본인이 생각하는 가구당 월 최소생활비 평균은 23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9.5%이 월 최소생활비 대비 소득수준에 대해 ‘모자라다’고 답했고 30.8%는 ‘적정하다’고 답했다.
60대 이상과 40대 가구주에서 최소생활에 필요한 금액보다 실제 소득수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 자신이 ‘하층’에 속한다는 비율은 45.3%로 조사됐다.
‘중간층’이란 답변과 ‘상층’이란 답변은 각각 52.8%와 1.9%였다.
2009년과 비교해 ‘상층’이라는 생각과 ‘중간층’이란 생각은 각각 0.8%포인트와 2.1%포인트 감소한 반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9%포인트 증가했다.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물론 심리적인 요인도 이 같은 인식에 반영됐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데 자신이 ‘상층에 속한다’(0.4%)는 답변이 있는 반면 600만 원 이상을 버는데도 ‘하층에 속한다’(5.2%)는 답변도 나왔다.
‘중산층에 속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가구소득계층은 ‘월 500∼600만 원’(87.4%) 계층이었고 이어 ‘400∼500만 원’ 소득계층(81.2%), ‘600만 원 이상’ 소득계층(76.4%), ‘300∼400만 원’ 소득계층(73.5%) 순이었다.
남성 가구주의 하층 인식 비율은 40%인 반면 여성 가구주의 하층 인식 비율은 60%로 여성의 박탈감이 더 컸다.
이번 조사에서 1년 전과 비교해 가구소득이 증가했다고 느끼는 비율(18.1%)보다 감소했다는 비율(25.2%)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가구부채는 감소했다는 비율(10.8%)보다 증가했다는 비율(27.3%)이 더 많았다.
사회보험료에 대해선 건강보험(68.4%), 국민연금(65.3%), 고용보험(42.1%) 순으로 부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장례방식은 ‘수목장 등 화장 후 자연장’(41.1%), ‘납골당 등 화장 후 봉안’(39.3%), ‘매장’(17.2%) 순이다.
고용의 안정성 측면(취업자)에선 60%가 ‘평소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문과 관련해선 ‘조세’(27.8%)가 가장 많이 지목됐고 취업(25.2%), 경찰·사법(19.7%), 언론(14.7%), 교육(11.6%) 등의 분야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