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 오랜 세월 가꾸면 보물된다
국립세종수목원, 오랜 세월 가꾸면 보물된다
  • 문지은 시민기자
  • 승인 2019.12.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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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립수목원 개장 기다리며...내년 11월 개장, 90% 공정율 보여
세종국립수목원이 내년 11월 개원을 목표로 현재 90% 공정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행복청 주부모니터단과 함께 세종국립수목원 건설 현장에 다녀왔다. 산림청 수목원 조성사업단 강신구 연구관의 설명으로 2020년 11월에 개관할 세종국립수목원의 모습을 상상하며 90% 공정이 진행된 수목원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다.

식물원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수목원은 ‘과학적 연구, 보전, 전시, 교육 등의 목적으로 출처가 명확하게 기록된 식물체를 보유하는 시설’ (국제식물보전연맹) 이라고 정의되지만 일반적으로 수목원이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힐링, 휴식, 아름다움 같은 단어들을 떠올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으로는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과 뉴욕의 브루클린 식물원 등이 있다. 최근 다녀온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배이는 아름다운 야경과 입체적 돔 형태의 온실에 가득한 다양한 식물로 전 세계의 관광객을 모은다.

얼마 전 마곡에 개원한 서울 식물원이나 백두대간 수목원 같은 곳들도 다양한 나무와 꽃을 보며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장소이다. 이러한 공간이 세종시에도 생긴다고 하니 매우 기대되고 반가운 일이다.

산림청에서 한참 조성중인 국립세종수목원은 최초의 도심 속의 국립수목원이다. 축구장 100개 너비에 해당하는 65헥타르 면적에 온대 중부권 지방에 서식하는 다양한 수종을 식재하고 아름답고 다양한 정원과 멋진 온실을 갖춘 수목원으로서 세종시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의 쉼터로 자리매김 하기 위하여 열심히 단장 중이었다.

세종국립수목원은 한옥과 나무들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컨셉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크게 세 개의 주제관으로 커뮤니티 ,참여활동지구. 정원전시 관람지구, 식물교육, 체험지구로 나뉘어진 세종국립수목원은 이미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며 제 모습을 조금씩 갖추어가고 있었다.

전통 가옥의 처마형태를 지닌 방문자 센터를 지나면 바로 유리로 된 커다란 세 개의 꽃잎 모양의 사계절 온실과 너른 잔디가 펼쳐진 축제마당이 나타난다. 3개의 꽃잎 모양으로 건설된 30M 높이의 사계절 전시온실은 지중해식물, 열대성식물, 특별전시실 등을 갖추고 사계절 내내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저마다의 고운 자태를 뽐낼 것이다. 외부에 돌출된 26M 높이의 전망대에선 수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사계절 온실은 그 모양 자체가 독특하고 아름다워 세종시 랜드마크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목원 전체를 돌아 흐르는 청류지원의 실개울을 지나면 은은한 자연미의 한국 전통정원인 별서정원이 나오며, 조금 안쪽으로 창덕궁의 주암루를 본 떠 만들었다는 궁궐정원이 고고한 자태로 우리를 맞아 줄 것이다.

온대 중부도시림의 숲속에서 사색에 잠겨 산책을 하다가 청류지원 실 개울가에 심어진 수생식물과 청둥오리들을 바라보고 후계목 정원에선 뉴튼이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사과나무의 후계목과 임금이 지나갈 때 가지를 들어 길을 터 주어 벼슬을 받은 정2품 소나무의 후계목 등 재미있는 스토리를 지닌 나무와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리를 건너면 전통 가옥 형태의 분재원과 야생화원, 철쭉동산, 희귀, 특산식물 전시온실까지 구경하고 나면, 수목원 내부를 흐르는 청류지원과 습지원에서 다양한 수생식물과 화려한 색깔로 우리를 반겨줄 아이리스 꽃밭이 나타날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수목원은 우리지역의 보물이 될 것이 틀림없다.

어른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진 정원들을 관람하는 사이, 미로숲과 원목의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는 어린이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땅굴과 밧줄을 체험하면서 모험의 세계에 빠져든다. 생활정원에서는 봄에 심은 식용식물들이 새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 식탁에 오르기를 기다린다. 정원 한 쪽에 준비된 키친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블루베리를 따서 맛있는 샐러드 요리도 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세종국립수목원에선 참여마당에서 각종 음악회나 공연예술을 선보일 수도 있고, 수목원 해설이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함께 해 볼 수 있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종시민에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수목원이 완성되면 야생화 화원에서 꽃을 그리거나, 멋진 사진을 찍는 작가들이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을 보며 멋진 시상이 떠올라 시를 쓰는 시인들이 많아질 것 같다. 이런 세종시의 예술가들이 멋진 콜라보 전시회를 기획하거나 참여마당에서 음악회나 무용공연 같은 것을 함께 하면 수목원은 이 도시의 문화를 꽃피우는 장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종국립수목원을 기억할 수 있는 멋진 기념품들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청년창업가도 생길 것이고, 식물과 교감을 나누면서 방문객들에게 나무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해설사도 필요할 것 같다.

세종국립수목원은 150여명의 전문인력을 갖추고 해설사교육, 가드너교육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시민참여프로그램도 많이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숲과 나무를 사랑하는 세종시민들에겐 더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세종정원아카데미를 수료한 세종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서 수목원의 곳곳에 식물 식재를 돕고 있다고 하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자와 연지와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세종국립수목원은 기존의 수목이 울창한 산속에 조성한 수목원이 아니라 평야에 4,5M의 흙을 조성하여 모든 식물과 나무를 하나하나 식재한 평야형 수목원으로 내년에 개원되더라도 크고 울창한 나무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 한다. 해외에는 몇백년동안 가꾸고 다듬은 유명식물원도 많다고 하는데, 세종국립수목원도 모든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오랜 세월 가꿔나가면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보물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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