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화두 ‘수도(首都)이전’, 세종시 모델 해외로
전 세계 화두 ‘수도(首都)이전’, 세종시 모델 해외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1.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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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지난 25일 업무협약(MOU) 체결
행복도시건설청, “인도네시아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경험 및 기술 공유”
도시 과밀화 해소와 균형발전 도모를 위한 ‘수도 이전’이 전 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수도(首都) 이전’이 전 세계의 화두다.

기존 수도가 갖고 있던 도시 과밀화 해소를 위해 ‘제2의 수도’를 건설해 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것.

대한민국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대표적 사례다. 뿐만 아니라 터키(앙카라),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파키스탄(이슬라마바드), 브라질(브라질리아), 말레이시아(푸트라자야) 등이 수도를 이전하거나 행정도시를 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가 수도 이전을 공식화하며 이러한 행렬에 동참했다.

인도네시아는 현 수도인 자카르타의 도시문제 해결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해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주로 수도를 이전하는 계획을 지난 8월 발표했다.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에는 인구의 56.6%가 몰려 있다.

이에 기존 수도인 자카르타는 경제·산업 중심지로, 신 수도인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주는 입법‧사법‧행정기관을 아우르는 행정수도로 역할을 분산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도시계획 수립 등 실행기반을 마련하고 이듬해 착공, 2024년 기능 이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2기 내각 핵심과제인 이 사업에는 약 40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 사업에 대한민국 '세종시 모델'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특히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특별 정상회의’에선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수도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을 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이전 사업에서 한국의 세종시가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했다”며 “바수키 하디물요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도 지난 6월 방한해 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하우를 전수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우리 정부가 적극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MOU를 통해 스마트시티, 도로, 수자원 등과 관련한 수도이전 및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도시계획, 개발, 인프라와 주택건설 기술에 대한 정보 교환, 경험 공유, 전문가 파견, 교육훈련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바수키(Basuki) 장관은 이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과정뿐만 아니라 ‘지능형 도시(스마트시티)’ 조성 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토부 산하기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김진숙, 이하 행복청)은 27일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복청은 ‘수도이전 분야’의 도시계획 수립 및 건설 추진체계(법령‧제도)에 대한 정책 자문은 물론 도시개발‧건설에 관한 기술 교류 등 세부 협력 사업을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행복청-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실장급 실무회의 모습 (사진=행복청)

업무협약 후속조치로 12월 중에는 ‘수도이전 협력 국외출장단’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보내 양 국의 교류‧협력 활성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소속 공무원 일행 32명은 지난 19일 행복도시를 방문해 신도시 건설 선진사례인 행복도시 도시개발 현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진숙 청장은 “정부 차원의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한국형 미래도시를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행복청이 보유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경험과 기술력, 그리고 스마트시티 분야 강점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의 성공적인 수도이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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