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발가벗은 대둔산 알몸은...
대둔산 연가
눈 녹아
발가벗은 대둔산 알몸은
천하장사요, 미스 코리아다.
튼튼한 골격과 수려한 곡선에 빠져
동서남북 맴돈다.
뽕곳쫑곳 아기자기
우람하고 보드라운 대둔산 누드가
매혹으로 포옹한다.
대둔산 나신에 미쳐
해 저무는 줄 모르고
애무에 넋을 잃었다.
육중하고 짱짱한 대둔산
실오리 하나 없는 본디 모습에
묵은 멍울이 싹 가신다.
[시작노트]
세종시 인근 대둔산에 다녀왔습니다.
누워 있고 앉아 있고 서 있고 매달려 있고
기골은 기골대로인 대둔산에 묻혀
온종일 녹아 있다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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