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우리말로” 세종시 ‘복합커뮤니티센터’ 명칭 바꾼다
“순 우리말로” 세종시 ‘복합커뮤니티센터’ 명칭 바꾼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1.21 16: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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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한글도시 세종시 정체성 살려 순수한 우리말로 변경 추진
운영방식 대폭 개선 및 운영시간 연장 "시민 이용편의 증진 기대"
세종시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세종의 지리ㆍ역사ㆍ정치ㆍ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세종시 문화대전’ 편찬 사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모습>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

세종시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 운영방식이 대폭 개선되고 운영시간도 늘어난다.

특히 복컴 이름 역시 세종대왕과 한글도시인 세종시의 정체성을 살려 순수한 우리말로 바뀔 전망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복컴 운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세종에 설치된 복컴은 한 곳에서 행정․문화․복지 등의 통합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시민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웃과 함께 소통‧교류하고, 지역공동체 활동과 마을자치를 실현하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단체 등이 시설을 독점 이용하고 운영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등 불편함이 지속 노출되어 왔다.

게다가 복컴 수가 늘어나면서 관리예산도 계속 증가해 효율적인 운영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나 공공근로인력에게 시설관리에 대한 책임을 부여할 수 없고, 근무시간도 일정치 않다보니 안정적인 운영(개방)에도 한계가 있었다.

개선방안을 찾자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춘희 세종시장(사진=세종시)

◆운영방식 대폭 개선-운영시간도 늘려

앞으로 복컴은 시민들의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보장하고,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용 환경이 대폭 바뀐다.

운영방식은 당장 내년부터 상시 근무체제로 전환된다.

현재와 같이 직영 방식을 유지하되 일부 인력을 보충해 운영키로 했다. 전문 운영인력 3명(공업직 공무원1, 공무직1, 기간제1)을 확보해 교대근무를 통해 2명이 상시 근무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 직영과 ‘시설관리공단’·‘민간기업’·‘주민자치회’ 위탁 등을 놓고 경제성·효율성·서비스 수준 등을 비교했지만, 시 직영이 질 높은 서비스 제공과 공공성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운영비도 기존 내부인력을 활용하는 직영이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체육 및 일반시설 모두 평일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시간을 늘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민주권 시대로의 흐름에 발맞춰 복컴 운영에 주민참여도 확대한다. 체육관․도서관․주차장 등을 주민자치회에 위탁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시설유료화에 따른 수익금은 복컴 관리를 위해 활용한다.

◆명칭은 순수한 우리말로 변경

복컴 명칭도 순수한 우리말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모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그간 ‘복합커뮤니티’란 이름은 세종대왕과 한글도시인 세종시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가꾸기는커녕, 외래어로 된 명칭을 사용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것.

주민센터와 보육시설, 노인복지시설, 체육관, 문화의집, 도서관 등 주민 실생활과 밀접한 시설이 몰려있어 부르기 편한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이름이 지나치게 길어 부르기 불편한데다, 의사소통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실제 기자들은 물론 시민 상당수는 단축 용어인 '복컴'이란 정체불명의 이름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시는 2018년 ‘시민투표 세종의 뜻’을 통해 복컴 명칭변경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쪽이 57%(유지 반대 43%)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 조사에선 참여 인원 저조로 설문조사 실효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가 1,041명에 불과해서다. 시민 실생활에 영향이 큰 사안에 대해 극히 일부의 인원만이 참여한 의사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의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설계공모 당선작 ‘어울터’, 사진=세종시 제공
전의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설계공모 당선작 ‘어울터’, 사진=세종시 제공

◆복컴 관리·운영 개선 8개 과제 발굴 추진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복컴 관리․운영 개선을 위한 8개 과제를 발굴, 이중 7개를 추진하고 있다.

① 민관협의회 구성·운영 ② 명칭 개선 ③ 조례 제정 ④ 야간·휴일 개방 확대 ⑤ 자치프로그램 다양화 ⑥ 사용료 현실화 ⑦ 관리·운영방안 마련 ⑧ 전담조직 신설(장기과제로 검토중) 등이다.

주민 중심의 운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체육시설 운영 등에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토록 했다.

지난 1월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또 마을마다 복컴 운영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주민들이 복컴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정 단체 등이 시설의 50% 이상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 다수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지난 5월부터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시설이용 유료화도 시행했다. ㎡당 39원과 함께 마이크 등 부대시설 사용료도 부과하고 있다.

세종시는 현재 13개의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19개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당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주도로 신도시(행복도시) 지역에만 22개 계획됐지만, 이춘희 시장 취임 이후 읍면지역에도 단계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첫 사례로 연동면 복컴이 완공되어 지난 6월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조치원 복컴은 현재 설계가 마무리된 상태다.

이춘희 시장은 "복컴은 단순한 문화․여가 활동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호흡하며 소통‧교류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며 "주민들이 언제든지 복컴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주민 스스로 운영하도록 하는 등 공동체문화를 꽃피우고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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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2019-11-22 14:05:08
주민센터도 바꿨으면 해요. 차라리 예전처럼 동사무소가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