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특수교육 전환점, 4생활권 ‘제2특수학교’ 설립
세종시 특수교육 전환점, 4생활권 ‘제2특수학교’ 설립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1.19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누리학교 이은 ‘제2특수학교’ 2022년 9월 개교 목표 설립
전국최초 특수학교 공간혁신 적용, 학교급별 교육과정 특화 눈길
세종시 '제2특수학교'가 2022년 4-2생활권에 설립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세종시 장애학생 교육을 위한 '제2특수학교'가 오는 2022년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4생활권에 설립된다.

행복도시 서북측에 위치한 '세종누리학교'와 함께 특수교육의 양 축을 담당, 지역 균형을 맞춘 특수교육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제2특수학교는 전국최초로 학생 눈높이에 맞는 ‘심리안정실’ 등 공간혁신이 적용되고, 학교 급별 교육과정이 특화되는 등 세종시 특수교육이 일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2특수학교' 4-2생활권 2022년 9월 개교

1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4-2생활권(집현리)에 '제2특수학교'가 2022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된다. 행복도시 서남측 대학부지와 인접한 곳(금남면 집현리 619번지)이다.

총 사업비 417억 원을 투입해 부지 면적 14,355㎡, 건축 연면적 12,765㎡으로, 2015년 9월 1일 고운동에 먼저 개교한 세종누리학교(연면적 13,088㎡)와 비슷한 규모로 건립된다.

특수학교 학구는 앞으로 세종시 동편과 서편으로 나뉠 전망이다. 제2특수학교가 동지역 3·4·5생활권과 조치원읍, 전동·연동·부강·금남면 등 4개 면을, 세종누리학교가 동지역 1·2·6생활권과 소정·전의·연서·장군면을 각각 담당한다.

특수학교 학구 예상(안) (사진=세종시교육청)

제2특수학교 설립은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특수교육대상학생은 매년 평균 90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2015년 218명이었던 학생은 올해 583명으로 365명 증가했고, 같은 기간 특수학급도 62학급에서 130학급으로 2배 이상 폭증한 상태다. 3년 후인 2022년에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은 1,000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학생 대비 비율 역시 2016년 0.92%에서 올해 1.12%로 0.2%포인트 증가해 시도 평균(1.4%)에 다가섰다.

◆전국 최초 ‘특수학교 공간 혁신’

세종시 특수교육 여건은 제2특수학교 설립으로 크게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제2특수학교에는 학생의 관점에서 다양한 학습과 휴식 기능이 가능하도록 세종교육청이 중점 추진 중인 '공간 혁신'이 전국 최초로 적용된다.

설계 단계부터 준공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는 물론 건축과 공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한다.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형엘리베이터와 경사로 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가 학교 전반에 반영된다.

학교 급별 보통교실 정원은 최소 4명에서 최대 7명까지 적용된다. 유치원 3개, 초등학교 12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 6개, 전공과 6개 등 모두 33개 교실에 204명의 학생들이 배치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실 사이에는 화장실이 설치되며, 전 교실에는 바닥 난방이 제공된다. 특히, 학생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교실마다 심리안정실이 설치되며 급별로 3D 체험교실도 구축된다.

특히 장애 유형에 따른 재활활동은 물론 진로탐색과 직업교육이 가능하도록 '재활 훈련실'과 '진로직업실'도 들어선다.

재활 훈련실은 아이들이 느끼고 조작하는 등 신체기능 함양을 위해 감각운동과 놀이 훈련실 등 9개 교실(작업훈련1, 생활훈련1, 언어재활2, 감각운동훈련1, 놀이훈련1, 심리안정3)이 배치된다.

진로직업실은 졸업 후 높은 진로 성과를 보이는 공예와 원예,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 7개(공예1, 원예1, 제과제빵1, 바리스타1, 직업준비1, 직업훈련2) 교실이 구축된다.

◆발달단계 따른 특화 교육과정

발달단계에 따라 특화된 교육과정도 운영된다.

장애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장애가 두 가지 또는 그 이상 중복해 있는 '중도 중복' 등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 생활기능을 중심으로 유·초·중·고, 전공과 등 각 과정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유치원 과정은 누리과정을 근간으로 신체운동과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5개 영역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삶의 기초 활동인 신변자립 프로그램을 특성화한다. 초등학교는 장애 정도와 학년에 따른 개별화 교육을 기본으로 문화와 예술, 체육교육을 강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중학교 과정은 사회를 이해하고 직업 소양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응능력과 진로탐색 및 직업 기초 과정을 특성화한다. 고등학교 과정은 예비 사회인으로 자립생활이 가능하도록 직업 세계를 알아보고 기능 및 실습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전공과는 전문 직업인으로 직무중심 전문 직업교육과 함께 대학, 산업체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2특수학교 위치도(사진=세종시교육청)
제2특수학교 위치도(사진=세종시교육청)

이와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진로를 설계하고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2특수학교와 세종누리학교간 교육과정도 특화 운영된다.

초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은 놀이와 생활중심으로 세종누리학교와 동일하게 운영하되, 중학교 이상 교육과정은 각 특수학교별로 업종을 특화해 직업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2특수학교는 공예, 원예, 제과제빵 등 제조서비스업을, 세종누리학교는 사서·요양·교육 보조 등 공공서비스업을 특화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교류” 통합형 특수학교 체제 마련

제2특수학교는 인접한 대학은 물론 공공기관, 산업체 등과 연계 협력해 지역사회와 통합된 특수학교 체제가 마련된다. 장애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편견과 저항 없이 사회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재학 중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무척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지역에서 활동하는 특수교육 적합 직종의 기술 명장이나 전문가를 현장 교수 인력으로 확보하고, 현장실습이 가능한 기관을 최대한 확보해 심화 교육과정으로 학점 인정 과목을 개설,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사회 교감 역량을 키우고 주민의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등 지역사회 통합 특수학교 모델도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서관, 체육관, 공연장 등을 지역에 개방하고 문화·예술과 체육에 대한 방과후 활동을 주민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교는 지역사회와 더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상황에 따라 여러 학습공간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이 요구된다"며 "제2특수학교에도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적극 반영하겠다. 특수교육이 분리가 아닌 통합교육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