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가로수 고사, 세종시·LH 관리능력 허술
잇따르는 가로수 고사, 세종시·LH 관리능력 허술
  • 한오희 기자
  • 승인 2019.11.12 2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의회 박용희 의원, 가로수 전문 인력 확충 및 관리 예산 확대 촉구
세종 행복도시 주요 도로변 나무들이 누런 빛깔을 내며 죽어가면서 가을철 낙엽 진 거리를 방불케 하고 있다. <사진은 말라 죽은 1생활권 가로수 모습>
세종시 행복도시 주요 도로변의 말라 죽은 가로수 모습(자료 사진)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곳곳의 가로수가 잇따라 고사하는 것은 관계당국의 허술한 관리능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종시의회 박용희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12일 제5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 및 교육행정질문을 통해 가로수 및 학교 수목 관리 문제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되어 온 가로수 고사 문제에 대해 “수목 식재 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진한 관리‧감독과 수목 식재 후 세종시가 관리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를 키웠다”며 “부적합 수종 식재, 불량한 식재 환경 미개선, 식재 이후 관리 미흡이 반복되면서 수목 고사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세종시의 가로수는 인력과 예산, 기초자료 부족 등으로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예산을 적극 투입해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산 절감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6차와 7차 공공시설물 인수가 진행되면 현재 관리하고 있는 1만 7천여 본은 물론 추가로 1만 2천여 본을 관리해야 한다”며 “지금 계획하고 있는 예산으로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가로수 정밀실태조사 및 DB 구축을 통한 중장기 관리대책 마련 ▲인수지역 생육환경 개선, 인수예정지역 지속적 하자관리 협약 체결, 미조성지역 식재기반 개선 ▲상시관리 및 책임관리 체계 구축과 시민참여형 관리방안 마련 ▲가로수 전담조직 및 전문 인력 확충과 가로수 관리 예산 확대 등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박용희 의원
박용희 의원

이춘희 세종시장은 “그간 가로수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에 반성한다”면서도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가로수전담팀을 구성해 가로수 관리를 지금보다 체계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협의체를 통한 시민참여형 공원 관리 체계 마련과 관내 기업과 공공기관에 공원 관리 참여 기회 부여, 관계 기관과 TF팀 구성 등을 통해 가로수 관리 실효성을 높여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박 의원은 교육행정질문을 통해 “최근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기정화장치 설치 등은 소극적 대응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대책뿐 아니라 학생들의 자연관찰과 정서함양을 위한 '학교숲 가꾸기 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역시 이에 적극 공감했다. 최 교육감은 “공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산 확보와 지하 주차장 설립 등을 통해 조경 면적 자체를 넓히는 공간 활용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학교는 도시 공간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별도의 토지매입비 없이 학교숲 조성으로 녹색네트워크의 거점 역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학교숲 조성에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안찬영 의원(더불어민주당, 한솔동)은 시정질문에 대한 추가 질문을 통해 “동 지역 가로수 등 녹지에 대해서는 통장 등 주민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예산이 배정되어야 한다”며 “식재된 나무에 문제가 생기면 지역 단위 별로 사진을 접수하는 등 합리적인 방식으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정책적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