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격투기가 아닙니다"
"정치는 격투기가 아닙니다"
  • 어석진
  • 승인 2019.11.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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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어석진 배재대 미디어 콘텐트학과 3년, "붕당정치로는 나라발전없어"
'21세기에 조선왕국이라니?' ... 건국 당시 초심 이어 화합으로 나라 융성 도모해야
어석진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어석진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원스 어폰 어 타임.....’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현 시점으로부터 오래 되었거나, 이미 끝나 이야기로 전해지는 시대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반도에는 조선 왕국이 멸망하지 않고 굳건히 존립 중인데, 국가의 명칭이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다만 왕과 신하들의 권력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며, 그네들이 서로 세상을 가지려 함은 여전하다. 바로 그 조선이 아직도 한반도에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형태는 입법, 사법, 행정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서로를 견제한다. 견제하는 이유는 당연히 더 나은 ‘국가의 발전’이다. 법을 제정하는 입법은 국회에서, 그 법에 근거하여 정의를 다스리는 사법은 법원 및 검찰에서, 그리고 국가의 행정은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앞서 말했듯 국가의 발전을 위해 서로 감찰하며 견제하기 위함이다. 그 안에는 서로의 의를 나타낼 때는 나타내되,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는 서로를 도와주는 ‘공정함’이 내포되어 있다. 반면에, 조선 시대는 어떤 형태였을까. 절대 군주인 임금 아래, 정승인 의정부가 있었고, 각 부서의 장관과 같은 판서들이 있었다. 임금별 정책적 차이로 임금이 직접 판서들과 소통하기도 하였고, 의정부를 통해서 하기도 했다.

이렇듯 한 눈에 보아도 다른 ‘조선과’, ‘대한민국’이 같다니 무슨 말일까? 대한민국은 여전히 조선시대의 ‘붕당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신념과 뜻, 학파대로 모여 소리를 내는 것은 좋지만,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당파가 어떻게든 세력을 틀어쥐고 있으려고 노력했다.

어떤 임금이 즉위하는가, 어떤 가문이 킹 메이커가 되는가, 어떤 가문과 학파, 당파가 라인을 잘못 타서 몰락 양반이 되는가가 서로 협력하고 견제하여 좋은 나라, 발전하는 나라, 튼튼한 나라가 되는가보다 중요했다는 말이다.

이것이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신념, 뜻대로 정당을 형성하고 정치판에 들어서 어느 정당이 대통령을 만들었는가, 어느 정당이 의원석을 많이 차지했는가, 어느 정당이 자리를 빼앗겼는가가 더 좋은 나라, 살기 좋고, 튼튼한 나라를 만들기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다. 또한 여전히 우리가, 혹은 그들이 정세를 틀어쥐고 운영하고 있는가가 그들에게 최우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행태를 보면, 몇몇 야당은 대통령과 정책들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며, 여당 또한 다른 정당과의 의견 조율을 통한 정책을 발표하기보다 정당의 신념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는 최근 법무부 장관 임명을 통해 정당, 세력 다툼이 극에 달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미움들이 극에 달하는 현 상황, 입법 기관은 처리해야할 안건들이 밀려서 차고 넘치고 있으며, 국회는 원활히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는 정치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들도 잘못도 있다. 각자 서로가 좋아하는 정당과 지지자들 편에 무조건적으로 서서 서로를 매도하고 헐뜯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각자가 지지하는 정당이 있더라도 국가를 사랑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격려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점점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맞춰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차원으로 정치를 ‘격투기’와 같은 스포츠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정치인을 격투기 선수로 만들지 않아야하며, 자신들은 서로 편 나누어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플랜카드를 들어 응원하는 응원단이 되지 않아야한다. ‘우리 편 이겨라, 상대편 죽여라’가 아닌 전국가적인, 전 국민적인 정치로써 우리 모두를 위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국민적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조선이든 대한민국이든 세계 어느 나라이든 나라가 건국되었을 당시 건국자들은, 초기의 정치인들은 우리의 나라를 최고의 국가로 만들자는 뜨거운 마음을 품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이어받아 서로가 화합하고 이해하여 좋은 나라를 만드는 성숙한 개개인의 국민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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