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초비상', 부랴부랴 국회로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초비상', 부랴부랴 국회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0.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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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예산안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 국회 세종의사당 포함, 여론 악화일로
송아영 위원장, 29~30일 중앙당 주요 의원 만나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협력 요청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위원장이 성일종 의원을 만나 국회세종의사당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왼쪽)이 성일종 의원을 만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송아영) 이야기다.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가 최근 '2020 회계연도 예산안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에 '국회 세종의사당 예산안'을 포함시키면서 지역사회 반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그간 '국회세종의사당 추진'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세종시당 입장에선 당혹스런 대목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충청권 선거는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이에 송아영 위원장이 직접 국회로 뛰어갔다.

송 위원장은 29일과 30일 양일간 국회를 방문해 한국당 주요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정용기 정책위원회 의장(대전 대덕)을 비롯해,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회의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회의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송 위원장은 이들 의원에게 "국회 차원의 진정성 있는 논의를 통해 정식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야당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회의사당 설립을 추진해 왔기에 오히려 정책이 좌초되게 생겼다"며 "이번 기회에 불씨를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 기본 설계비 10억 원이 ‘2020 회계연도 예산안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에 명시됨에 따라 충청권 자유한국당의 위기의식은 커져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은 오는 30일 오전 각각 공동성명과 기자 브리핑을 열고 "국회 차원의 진정성 있는 논의를 거쳐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 역시 이날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한 중앙당 및 세종시당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송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편법적인 행동으로 여러 가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자유한국당이 앞장서서 국회 세종의사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여론은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장수찬·이상선·김준식·정준이)'는 지난 27일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를 "제2의 세종시 수정안 파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고집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550만 충청도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지역을 중심으로 한 '행정수도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 세종회의(상임대표 김준식·정준이)'도 29일 성명을 내고 "세종의사당 설치는 일부 정당의 사업이 아닌, 행정비효율을 제거하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사업"이라며 "자유한국당의 결정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고 맹비난했다.

세종회의는 30일 오전 9시 30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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