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잡은 세종시, '네이버 테마파크' 들어서나
데이터센터 잡은 세종시, '네이버 테마파크' 들어서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0.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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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데이터센터 유치 성공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 발전 가능성 높여
전문과학관, e-스포츠경기장 망라한 '네이버 테마파크' 조성 제안, 현실화 촉각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전경(사진=네이버)

세종시가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의 발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시는 네이버가 구상하는 ‘미래형 공간(A-CITY)’과 세종시의 인프라를 결합해 최첨단 미래형 도시생활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이를 연계해 전문과학관, e-스포츠경기장 등을 망라한 ‘네이버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실제 현실화할 지 주목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보통신(IT) 기업인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유치는 세종시가 21세기 미래 산업의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종시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한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경쟁자 가운데 세종을 선택해준 네이버에 감사드린다. 차질 없이 데이터센터를 짓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네이버는 2023년까지 5,400억원을 투자해 4생활권 일원에 데이터센터를 짓게 된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전경(사진=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세종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데이터센터는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과 밀접한 인프라다. 센터와 연계해 ICBM(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이동단말(Mobile)) 및 AI 산업을 발굴‧육성하고, 젊은 기업들이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또 네이버가 구상하는 미래형 공간(A-CITY)과 세종의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를 결합해 세종시를 ‘최첨단 미래형 도시생활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네이버의 A-CITY는 네이버랩스(주)가 구상하는 미래형 공간(Autonomous Everywhere Everything Everyday)을 말한다. 도심의 공간이 다양한 자율주행 머신들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예측하며, 공간데이터의 정보화와 배송 및 물류 등의 서비스가 모두 자동화되는 도시다.

특히 세종시는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네이버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큰 밑그림을 그려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네이버가 원한다면 센터 인근 부지에 데이터연구소, A-CITY 실증단지, 연수시설, 교육센터 등의 연관시설을 집적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센터와 연계해 전문과학관, e-스포츠경기장 등을 망라한 테마파크를 조성하면,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 대한 전자파 연구 보고서(자료=세종시)

일각에서 우려하는 전자파, 소음 등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이 시장은 “국내 주요 도시에 크고 작은 데이터 센터가 자리하고 있지만 대체로 전자파와 소음 등의 큰 문제는 없었다”며 “데이터센터는 자기장에 영향을 받으면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해 오히려 전자파로부터 보호되어야 하는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미래전파공학연구소의 전자파 분석 보고서를 인용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춘천 소재 데이터센터 ‘각’에 대해 세계 최초로 전자파 측정까지 해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춘천 제1데이터센터는 주변 15개 장소에서 평균 0.16밀리가우스(mG)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집안 측정치 평균(0.6mG)보다 낮고 일반 전자레인지 전자파(19.79mG)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은 833mG다.

네이버 소속 데이터센터TF 역시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자파 등 환경오염 걱정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TF는 “데이터센터 주변의 자기장 수치는 1mG 이하로 일반 가정집 밥솥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수도권에 있는 데이터센터가 100개가 넘는다. 아파트에서 20~30m 떨어진 곳, 내부에 어린이집이 있는 곳도 있다”며 “위험 시설이었다면 벌써 문제가 됐을 것이다. (전자파에 대한 걱정은)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수준의 낭설”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전경(사진=네이버)

이 시장은 폐수에 대한 우려 문제에 대해서도 “공급되는 용수는 서버 열을 식히는 데 사용되어 수증기로 97~98% 가량 증발된다”며 “별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고용창출 및 지방세 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춘천 제1데이터센터의 경우 직접고용 170명, 자회사 500명가량 된다”며 “제2센터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 협의해 봐야 되지만, 규모가 제1센터에 비해 2배 이상이 되는 만큼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세종시는 센터 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도로, 공동구, 전력, 상수도, 통신 등의 인프라를 차질 없이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행복청‧LH‧한전‧이동통신 3사 등과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구축지원단’을 시에 설치해 유관기관과 함께 원팀(One-Team)을 가동, 착공에서 준공까지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춘희 시장은 "입지가 확정됨에 따라 이번 주중 네이버와 세종시, 행복청, LH 등이 만나 킥오프(Kick Off) 회의를 갖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실무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향후 업무협약(MOU)체결 등의 절차도 꼼꼼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다음은 이춘희 시장과의 일문일답.

ㅡ세종시가 복수의 입지를 제안했는데 구체적인 장소는 어디인가.

“입지는 4생활권인데 최종 결정 후에 밝히기로 (네이버와) 약속했다. 이곳은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곳으로, 아파트 단지와도 이격이 있다. 원하는 만큼 토지 제공도 가능하다. 가장 좋은 게 수요자 입장에 맞는 개발을 할 수 있는 게 장소가 좋다. 네이버 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건립 시기 문제였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착공이 가능한 점을 요구했고, 세종시는 전력, 상수도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ㅡ지난해 12월 입주협약을 체결한 '다음소프트'와의 연계효과.

“다음소프트는 스마트 시티 및 인공지능 연구소 등을 4-2생활권(집현리) 세종테크밸리에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착공해 2022년 초 완공한다. 22048㎡에 투자금액은 60억원, 고용인원은 70명 정도다. 네이버와는 투자규모 면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IT 산업을 선도하는 두 회사를 유치할 수 있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

ㅡ입주 시 어떠한 혜택을 주기로 했나.

“특별한 재정적 지원은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네이버가 재정적인 여건이 어려운 회사가 아니다. 좋은 입지조건을 찾는 게 가장 큰 관심사였다. 또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업에 제공되는 주택특별공급제도를 소개해줬다. 특별히 네이버를 위해 따로 제안한 내용은 아니다.”

ㅡ전자파나 소음, 폐수 등 환경문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파악하기로는 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크고 작은 데이터센터가 있지만 대체로 소음, 전자파 등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춘천의 제1데이터센터의 경우 20~30미터 거리에 있어도 소음 문제는 없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야말로 전자파에 굉장히 취약하다. 전자파 발생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 용인의 경우 그런 점을 문제제기했는데, 네이버 측에서 바로 입지를 철회했다. 설령 그런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세종에 들어설 입지는 도시계획상 처리가 가능한 곳이다. 센터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이격시킨다든지 등의 방법이 있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측정해 본 결과 춘천 제1데이터센터 ‘각’의 경우 주변 15개 장소 평균치가 0.16밀리가우스(mG)로 나타났다. 집안 측정치 평균(0.6mG)보다 낮고 일반 전자레인지 전자파(19.79mG)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폐수에 대한 부분도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공급되는 용수가 서버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 사용되는데, 97~98% 가량이 수증기로 배출된다. 네이버는 상수도 사용 용량 3000톤을 요구했고, 센터 입지 지역은 1일 5100톤의 충분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ㅡ경제적 효과 및 연관 산업에 대한 기대효과는.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산업과 관련된 인프라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 센터가 연관 산업에 대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5생활권 의료복지 바이오메디컬활성소재센터와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추진 과정에서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활용 가능성이 열린다. 각종 데이터를 수집 보관 저장 관리하는 일련의 데이터산업 관련된 연관 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면서 각종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가 서로 협업하거나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적잖은 지방세와 고용효과도 있을 것이다. 첨단 산업이기에 전통산업에 비해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ㅡ고용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규모 자체가 춘천보다 2배 이상인 만큼, 일정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지역 인력 고용 등의 구체적 협의는 우선 협상 과정에서 진행하겠다. 춘천 소재 제1데이터센터 ‘각’의 인력은 비상주 인력 포함 170여명이고, 자회사 서비스 운영 인력은 500여명이다.”

ㅡ보안시설이다 보니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이 될 우려도 있다.

“데이터센터 주변에 여유 있는 토지가 있다. 소위 말하는 연관 산업 중심 네어버타운 연수시설 등 아이티 현실과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와 협의해 가면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다. 아직은 어느 하나도 구체적으로 협의된 게 업다.”

“네이버가 원한다면 센터 인근 부지에 데이터연구소, A-CITY 실증단지, 연수시설, 교육센터 등의 연관시설을 집적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센터와 연계해 전문과학관, e-스포츠경기장 등을 망라한 테마파크를 조성하면,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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