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세종시 '들썩들썩'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세종시 '들썩들썩'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0.27 00: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400억원 투입 2023년 완공, '경제 파급효과' 물론 '첨단 IT도시' 도약 기대
지역사회 일제히 환영, 이춘희 시장 "34만 세종시민 경사, 센터 조성 적극 협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전경(사진=네이버)

세종시가 96대 1의 경쟁을 뚫고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 우선협상 대상부지’로 선정되자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후발 주자로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최적지로 낙점 받으면서 '경제 파급효과'는 물론 '첨단 IT도시'로의 도약도 꿈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세종행..'지역사회 들썩, 환영 물결'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5일 세종시가 제안한 부지를 우선협상 부지로 선정했다고 시에 통보해왔다. 네이버는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홈페이지에도 "컨설턴트 자문 및 경영진·실무진 의견, 경영계획 등을 기반으로 세종시 제안 부지를 우선 협상 부지로 선정했다"고 공지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유치 소식에 지역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네이버가 세종시에 미래 첨단산업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차질 없이 조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그동안 성원해준 34만 세종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시 핵심 관계자는 “경쟁이 만만찮았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양질의 기업이 들어와 시의 자족기능 확충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 역시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유치 소식을 공유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첨단산업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다", "스마트도시 건설에 탄력을 받을 것",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세종에 활력을 불어넣을 물꼬가 될 것이다" 등 환영의 물결이 출렁였다.

이춘희 시장은 오는 28일 기자 회견을 열고 유치 의미와 기대효과, 향후 일정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전경(사진=네이버)

세종시는 그간 유치전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김진숙)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본부장 김수일), 그리고 민간까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유치 의향서는 지난 8월 14일 네이버에 제출했다.

강점으로는 ▲5-1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자율주행 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추진 등을 내세웠다. 특히 최적의 입지를 제안하고 전력과 통신, 상수도, 진입로 등 기반시설 조성에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 결과 경기도 수원과 파주, 의정부, 충북 충주 등 쟁쟁한 경쟁 상대를 누르고 우선협상 부지로 낙점 받았다. 무려 96대1의 경쟁률을 뚫은 쾌거였다.

◆행복도시에 5400억원 투입, 2023년 1분기 준공 목표

네이버는 세종시 신도시 지역 10만m² 이상 부지에 5400억원을 투입해 제2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3년 1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서비스를 원활히 하는 데 필요한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갖춘 첨단시설이다. 세종시에 투자하는 금액은 민간기업 중에선 역대 최대 규모다.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은 도시첨단산업단지인 '세종테크밸리'가 들어서는 곳으로 기업 입지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제2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 지역인 세종시 4-2생활권 첨단산업단지 위치도

주변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정부세종청사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책연구단지 ▲과학벨트 거점(대전) 및 기능지구(세종·청주·천안),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대전청사 ▲오송·오창첨단산업단지 등 정보통신 관련 인프라(기반시설) ▲KTX 오송역 등이 위치해 있어 각종 인프라가 풍부하다.

실질적인 행정수도라는 입지적 장점은 덤이다.

◆다양한 시너지 효과 기대, 경제적 파급효과도 주목

세종시는 데이터센터 입주 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책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에 들어설 빅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차 관제센터 등과 연계한 '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테크밸리 안에 입주 예정인 국내 최초이자 최대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다음소프트’와 함께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세종시가 추진중인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 등과 연계한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네이버는 이용자의 실내외·인도·도로 등의 공간을 데이터화하고 항공·지상 정보를 하나로 결합하는 '자율주행머신 연구 종합로드맵(A-CITY)'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딱딱한 공무원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첨단 IT도시'로의 도약 기회도 맞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한 다양한 기업 유인 효과도 기대된다.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기술개발·유지보수 기업 등의 집적화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전경(사진=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전경(사진=네이버)

경제적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춘천시 동면 만천리 구봉산 인근에 둥지를 튼 네이버 제1데이터센터 '각(閣)'은 1500억 원을 들여 건물 연면적 5만4천㎡ 규모로 건립됐다. 이번에 세종시에 건립되는 제2데이터센터는 기존 제1데이터센터 사업비의 3.6배, 연면적 2배에 달한다.

제1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춘천의 경우 네이버가 납부한 지방소득세·재산세 등 지방세만 168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세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용유발효과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의 자회사나 협력업체 등의 동반 이전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제1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춘천의 경우, 직고용 170여명에 자회사 500여명·협력업체 30여명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보통신 업종이란 특성을 감안하면 고용 유발 효과는 제조업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버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인근에 4만평 규모의 제2데이터센터 건설을 계획했지만 발생 전자파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재차 후보지 선정에 나섰다.

지난 7월 전국을 대상으로 부지를 공모한 결과 모두 96개의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이중 후보지를 8개 지자체 10곳으로 압축해 지난 7일~18일 현지실사를 진행해 왔고, 세종시를 우선협상 부지로 최종 낙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뜨랑제 2019-11-07 16:04:07
전기 빨아먹는 하마와 같다~~
고용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