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시도 괜찮아요...‘수(繡), 빗장을 열다’
이런 전시도 괜찮아요...‘수(繡), 빗장을 열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10.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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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 홍판서댁, 24일부터 28일까지 생활자수 작품 1백여점 전시
시어머니-여동생-며느리가 1년동안 준비, 한옥과 절묘한 조화이뤄
‘수(繡), 빗장을 열다’라는 이름으로 부강 홍판서댁에서 전통 생활자수 전시회가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가녀린 추녀와 고색창연한 대들보, 세월이 물든 대청마루 옆에 전통 수(繡)가 비단 속에 다소곳하게 올려져있다. 청명한 가을 빛에 물든 비단 자수는 한옥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이런 전시회가 ‘수(繡), 빗장을 열다’라는 이름으로 세종시 부강면 소재 전통한옥 ‘홍판서 댁’에서 소박하게 열리고 있다. 손재주가 많은 베트남 며느리와 시어머니 자매 등 여성 3명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작품들이어서 의미는 더 컸다. 꼭 1년 동안 준비했다.

종전 ‘유계화 고택’에서 ‘홍판서 댁’으로 문패를 바꾼 이곳에는 시어머니 박종미(63), 여동생 박종란(60), 며느리 팜피람(29)의 손 떼가 묻은 자수 1백여점이 24일부터 관람객을 맞고 있다.

찻잔을 올려놓는 보자기와 오색실로 수놓은 손가방, 그리고 베개 포, 방석, 커튼 등 생활 용품과 빗자루 보자기, 대바구니 자수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품에 자수를 더해 생명력을 돋보이게 만든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어머니 박종미 여사(주식회사 ‘한옥’ 대표)가 기획을 했고 오랫동안 자수를 공부해오면서 전문성을 더해 한국실용자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여동생 종란씨가 작품을 조카며느리 팜피람씨와 공동으로 만들었다.

전통자수는 평범한 생활 용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전통의 가치를 표현해주고 있다.

자난해 5월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출신 팜피람은 손재주가 많아 어깨 넘어로 배운 자수 8점을 전시품으로 선보여 전시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박종란 ㈜ 한옥 대표는 “여동생이 수놓은 것을 좋아해서 한옥과 잘 어울릴 것 같아 홍판서 댁 전시를 생각했다” 며 “한옥의 분위기와 전통 자수가 한 것에 가져다 놓으면 한옥에도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박종란 대표 가족들이 참가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참가자들과 함께 즐기는 흥겨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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