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으로 부활한 ‘가네코후미코’ 감동의 물결
음악극으로 부활한 ‘가네코후미코’ 감동의 물결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9.10.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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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여사의 삶을 그린 연극.. 20~21일 부강초에서 공연
1912년 부강면으로 이주 대한독립을 위해 몸 바친 일본여성 조명
독립운동가 '가네코후미코'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이 그녀의 모교인 부강초 강당에서 공연돼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은 음악극 중에서 3.1운동 당시 일본 왜경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우리 양민을 학살하는 장면.

독립운동가 '가네코후미코', 한국 이름 '박문자'가 3.1운동 100년 만에 그녀의 모교 세종시에서 연극을 통해 부활했다.

21일 오후 4시, ‘스물 셋 박문자’ 음악곡 공연이 펼쳐진 부강초등학교 구강당에는 부강면민 등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가네코후미코가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은데 이어, 올해 3.1운동 100주년의 해에 그녀가 다닌 모교에서 열려 큰 의미가 있었다. 세종시문화재단 ‘문화향유활동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공연의 결실을 맺었다.

공연은 1912년 12월부터 1919년 4월까지 가네코 여사의 부강면 생활을 돌아보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부강면은 그녀가 3.1운동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고통 받는 조선인을 위해 투쟁하고, 독립투사가 되어 조선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싸운 곳이다.

또 3.1운동에 감명 받은 이곳에서의 삶은 후에 그녀를 아나키스트로 키웠고 일본천황에 반대해 천황 암살을 기도한 독립운동가로 성장시킨 배경이 됐다.

객석을 가득메운 관객들이 음악극에 빠져 100전 식민치하의 슬픔을 함께 느끼고 있다
객석을 가득메운 관객들이 음악극에 빠져 100년전 식민치하의 슬픔을 함께 느끼고 있다.

20~21일 양일간 3회 공연이 진행된 부강초는 시계를 100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다.

음악극은 연극의 지루함을 없앤 역동적 무대였으며, 음악극을 처음 접한 시민들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기도 했다.

공연에 심취해 눈시울이 붉어진 한 시민은 “오늘의 세종시에 사는 시민은 모두가 100전 일본인으로 태어나 대한독립을 위해 싸운 가네코 여사에게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한다”며 “음악극 공연 내내 공감되는 점이 많았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번 공연을 총기획한 송아람씨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가네코후미코 여사가 부강에서 보낸 7년간의 어린시절 삶을 조망했다”며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세종시민 모두가 가네코 여사와 같이 ‘나는 나로’서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한국놀이문화세종지부 주최․주관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은 삼버들작은도서관, 문화유산한옥(주), 부강초등학교총동창회, 부강향토연구회가 후원했다.

음악극 출연진과 관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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