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도 못내는 북부권 상가, 해결책은?
전기세도 못내는 북부권 상가, 해결책은?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3.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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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특화거리 선정 일년… 상인들 "계획만 있을 뿐, 변화는 없었다"

 세종시 조치원읍 원리 일대 우체국 골목 상권이 충청남도 소상공인 특화거리로 지정된 지 일년이 넘었지만 세종시 출범으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사진은 지난 해 2월 특화거리 선정 이후 입구에 내걸린 현수막>
세종시 북부권 핵심 상업지역인 조치원읍 인구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상권의 불균형적인 소비문화와 이에 따른 현상으로 업주들의 한숨이 커지고 . 심지어 일부 상가에서는 임대료 조차도 수 개월간 지급하지 못하는 곳도 있어 경제 활성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 연기군 시절 충청남도 소상공인 특화거리로 선정된 우체국골목 상권이 세종시 출범으로 담당 업무가 세종시로 이관되면서 활성화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침체돼 조치원 북부권 공동화 현상에 대한 시민들의 근심은 커져가고 있다.

조치원읍 최대 상권을 자랑했던 원리 일대 우체국 골목의 경기활성화를 놓고 이 곳의 상인연합회가 발전적인 방안을 내놓고 행정에 예산지원을 요구한 상태지만 이 조차도 편성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출범 초기라는 상황때문에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실상 대학문화 특화거리로 선정되고 인근 대학생들이 이 곳 상가를 이용할 시 10% 할인까지 내걸었지만 죽은 상권으로 비춰지고 있어 찾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홍익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버스승강장 덕분에 다소 늘어났지만 대학생들이 이 곳 상권을 이용하기란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생각에 불구했다. 세종시 유일의 극장인 메가박스 영화관도 5개관을 설치하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면서 고객유치에 노력하고 있지만 한 프로당 10여명의 관객을 맞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의류점과 음식점, 유흥가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으론 그럴듯한 구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 곳을 지나치거나 외면하는 소비자들을 딱히 잡을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행정기관에서 원리 일대의 상권을 획복시키기 위해 특화사업 등 한동안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이렇다할 예산 투입과 현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곳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상인은 "장사를 해도 사람들이 없으니 음식이 팔리지 않는다" 며 토로하고 "심지어 전기세를 낼 수도 없는 형편이고 상가 임대료는 3개월이나 밀려있어 문을 닫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몇 해 전 부터 가건물 상권으로 시작된 조치원읍 침서지구 일대가 급성장 하면서 유흥지구로 커나가고 있다. 상권이 확대대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이 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쏠림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원리일대 일부 상인들은 "세종시 전반적인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조치원읍 자체적인 균형발전도 중요하다" 며 "특화거리로 선정된 이후, 충남도에서 세종시로 업무가 이관됐으면 더욱 신경써야 하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북부권 균형발전을 위해 상인들과 정치권, 행정 등이 머리를 맞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 세종시상인연합회장은 "이 곳의 상인들의 바램을 정치권과 행정부에 전달해 예전 명성을 찾을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그에따른 관심이 북부권 자체적인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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