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티격태격 '세종시-청주시' 화해무드?
사사건건 티격태격 '세종시-청주시' 화해무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0.17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4대 분야 10개 과제 '공동 번영 기반 조성 위한 상생협력사업' 협약 체결 예정
KTX세종역 등 갈등구도 딛고 단순한 협업 넘어 '동반자적 관계 위상' 재정립 주목

그간 지역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해왔던 세종시와 청주시가 갈등구도를 종식하고 화해 무드로 나아갈 수 있을까.

양 지방자치단체가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시민편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단순한 협업이 아닌 장기적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세종시-청주시, 공동 번영 기반 조성 상생협력 맞손

이춘희 세종시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세종시와 청주시가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과 한범덕 청주시장은 오는 18일 오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공동 번영의 기반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의 초점은 정부 균형발전과 광역생활권 조성 등에 대한 공동 대응, 인적・물적 자원과 경험 공유, 지속가능한 협력사업 추진 등에 모아졌다.

또 다양한 상생협력 사업을 통해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키로 했다. 단순한 협업을 넘어 장기적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위상을 재정립하고, 상생 발전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세종-청주 상생협력 과제(자료=세종시)

◆연계협력사업 어떤 내용 포함되나

협약은 ▲행정‧자치 ▲문화‧체육▲복지‧교육▲경제‧환경 등 4대 분야, 10개 사업으로 이뤄진다.

먼저 행정‧자치 분야로는 우호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정책간담회를 열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읍‧면‧동 간 자매결연을 맺고 각종 행사와 축제 상호방문, 농번기 일손교류,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을 추진하고 공무원 인사교류와 동호회 교류도 추진한다.

문화‧체육 분야에선 양 도시 체육회가 논의해 전문‧생활체육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관광문화시설 이용료 할인, 시립예술단 공연과 축제프로그램 교류, 공동콘텐츠 발굴로 관광벨트 조성 등에도 힘을 모은다.

또 복지‧교육 분야로는 미혼남녀 인연 만들기 행사를 교차 개최해 중앙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 기업체 종사자의 만남을 도울 계획이다. 평생학습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각종 강좌 신규 개설시 교차홍보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경제‧환경 분야는 세종시계(市界) 둘레길과 연계해 세종~청주 둘레길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청주시 오송읍 상봉리 일원의 오수를 조치원하수처리장으로 연계 처리해, 경계지역 주민의 화합과 조천의 수질보전에 기여하고 예산도 절감한다. 오수관로(L=3.8km)와 배수시설 구축시 세종시 하수도수입이 1,200만원 증가하고 청주시 사업비는 4억700만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염병 발생과 방역 상황을 공유하고, 거점‧통제 초소 설치와 운영 방안 등도 긴밀하게 공조한다.

◆상생협력 강력 추진 의지, 마찰음 나올 개연성도 다분

세종시와 청주시는 지난 2월부터 4차례 실무회의를 열어 협력 과제를 논의하고, 그 첫 결실로 각종 협력사업 발굴, 문화‧관광‧스포츠 교류, 환경 및 가축위생 분야 협력 등의 상생과제를 도출해 협약까지 이르게 됐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상생협약을 실행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회도 구성‧운영한다. 정책간담회를 통해 양 도시의 소통과 교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과제를 더 발굴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

하지만 그간 청주시를 비롯한 충북 측이 세종시와 지역현안을 두고 팽팽히 대립해 왔던 만큼, 마찰음이 나올 개연성은 다분하다. 진정한 상생발전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게 세종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는 'KTX세종역'이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위상강화와 지역발전 등을 위해 세종역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도시와 인접한 금남면 인근에 역을 만들어 수도권 및 호남권과의 접근성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이미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에 돌입한 상태로, 결과는 내년 1월경 도출될 전망이다.

반면, 청주시는 국내 유일의 KTX분기역인 오송역 이용객 감소로 위상 약화가 우려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날 "충북 측의 핵심 현안인 충북선고속화 문제 등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등의 협력으로 상당부분 해결된 것도 있다. 두 도시가 함께 발전하는 노력을 고민해야 한다"며 "광역교통계획과 연계해 세종역을 검토한다면 충북 역시 다른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다시 협의할 것이다"라고 전망을 밝게 봤다.

또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안, 택시공동사업구역 등을 두고서도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행복도시특별회계'를 두고서는 주변지역과 나눠 쓰자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세종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행복도시특별회계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에 사용되는 국비(8조 5천억원)로, 행복도시 내 지역에만 사용되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 같은 갈등요소를 극복하고 세종시와 청주시가 진정한 상생협력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충청권의 단결된 힘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세종시민과 청주시민이 충청권 이웃으로서 더욱 가까워지고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변 지자체와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충청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