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컴백 '조상호', 세종시 정무부시장 행 '초읽기'
화려한 컴백 '조상호', 세종시 정무부시장 행 '초읽기'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10.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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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경 임용될 전망, 지난해 8월 여의도로 떠난 지 1년 2개월여 만 복귀
이강진 현 정무부시장은 총선 행보 예상, 세종시 정가 본격 총선 정국 돌입
조상호 전 세종시 정책특별보좌관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

조상호(49)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이 조만간 세종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세종시 정책특별보좌관직을 사임하고 여의도로 떠난 지 정확히 1년 2개월여 만이다.

시 현안을 훤히 꿰뚫고 있는 ‘정책기획통’으로서 민선 3기 시정운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는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 관심이 쏠린다.

◆조상호 전 실장, 세종시 정무부시장 임명 초읽기

세종시는 최근 이강진(58) 현 정무부시장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 전 실장의 인사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부시장의 퇴임과 조 전 실장의 취임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경 임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무부시장 임용은 그간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왔지만, 지난 5월 지방별정직공무원 인사규정(대통령령) 개정으로 앞으로는 이를 생략할 수 있게 됐다. 공개모집은 그간 '요식행위', '짜고치는 고스톱' 등의 비판을 받아 왔다.

이강진 부시장은 퇴임 후 내년 총선 도전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여년간 이해찬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 부시장은 일찌감치 내년 총선 출마 후보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세종이 분구가 될 경우 북부권 출마가 유력시된다.

이 부시장에 이은 조 전 실장의 정무부시장 임명은 당연한 수순이란 분석이다. 실제 조 전 실장은 민선 2기 때부터 차기 정무부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이 끊임없이 거론됐던 인물 중 하나다.

2018년 7월 5일,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정책특별보좌관 임용장을 받고 있는 조상호 전 실장(오른쪽)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세종시 현안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는 ‘정책기획통’이란 평가다.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이해찬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한 후, 2014년 지방선거 때부터 이춘희 라인에 합류해 시정 2기 비서실장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이춘희 시장의 최측근 참모로서 핵심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 입안을 주도해 왔다. 이 시장의 시정 3기 핵심 공약인 '시민주권 특별자치시'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정책 분야에선 탁월한 감각을 보이고 있다. 선거 후에는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이춘희 시장도 조 전 실장의 정책기획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실장이 정부부시장에 기용될 경우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는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핵심요직을 두루 지낸 인물을 또 다시 요직 중 요직에 재임용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춘희 시장과 이해찬 의원 사이를 오가면서, 소위 '이해찬 사단'이 세종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논란도 재차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2014년 이춘희 시장이 취임하면서 비서실장에 전격 발탁됐으나, 1년 6개월 여 만인 2016년 1월 친정인 이해찬 의원실로 복귀해 총선 준비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이 시장이 재선한 직후인 지난해 7월에는 정책특별보좌관에 임명됐지만,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이해찬 의원을 돕기 위해 불과 17일 만에 사직하면서 거센 비판을 샀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란 중차대한 과제 앞에 놓여 있는 민선 3기 이춘희호 세종시. 조 전 실장이 정무부시장으로서 어떠한 능력을 보여 줄 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진 부시장 퇴임, 세종시 정가 본격 총선 정국

이강진 부시장의 퇴임으로 세종시 정가는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현재 민주당 내에선 '포스트 이해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세종시 지역구가 분구(分區)가 된다는 가정 하에 북측 읍면지역과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1생활권 일부 지역을 포함한 '갑' 선거구에는 이강진 부시장과 세종시 장애인체육회사무처장을 지낸 이종승(53) 씨가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도시 2, 3, 4생활권 등 일부 지역과 남측 면지역을 더한 '을' 선거구에는 금남면 출신인 강준현(54) 전 정무부시장과 이영선(48) 지방분권 세종회의 대변인(변호사)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전·현직 시의원 중 윤형권(55)·안찬영(43) 시의원, 고준일(39) 전 의장, 박영송(46) 전 의원 등도 자천타천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이 밖에 거물급 인사 영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낙연(67) 국무총리, 박수현(55) 전 청와대 대변인(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이 높진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송아영(55) 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송 위원장은 지역 현안을 빠지지 않고 챙기면서 총선 채비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여기에 조관식(63)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고, 박종준(56) 전 코레일 상임감사, 유용철(48) 전 시당위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에선 현역인 김중로 국회의원(비례대표, 69)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각종 지역행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민심잡기에 나서는 등 출마 준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심상정 대표의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이혁재(46) 시당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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