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축된 전국 아파트 5곳 중 1곳은 라돈 검출수치가 높은 마감재가 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도 3곳 중 1곳의 비율로 이러한 문제점이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전국 시도(제주 제외)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9년(현재) 공동주택 실내마감재 사용현황'을 근거로 정부차원의 라돈관리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각 건설사들은 라돈 검출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마감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00세대 규모 이상 신축 아파트 전국 1,696개 단지 중 19%인 326개 단지에 달했다.

세종지역에서도 60개 단지 중 31.6%에 이르는 19곳에서 위험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평균 19%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들 아파트에선 '최근 건설사와 입주자대표회의 간 라돈검출 갈등을 유발한 마감재'는 물론, '라돈 검출 수치가 다른 자재보다 높다고 보여 지는 마감재' 등이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자재가 사용됐다고 반드시 실내공기질 측정시 반드시 라돈 검출 수치가 기준치가 넘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라돈 검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라돈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신축아파트 상당수에서 라돈이 검출되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60세대 중 무려 61.7%에 달하는 37세대에서 권고기준치(148베크렐Bq/㎥)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다.

평균농도는 기준치를 1.34배 훌쩍 넘긴 198.2베크렐이었다. 일부 아파트단지는 평균농도가 기준치의 2.33배인 345.4베크렐(밀폐 후 측정)에 달했고 최대 3.6배나 초과한 533.5베크렐까지 검출되어 충격을 줬다.

세종시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라돈 검출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경각심을 주고 있다.

최근 준공된 4생활권의 A아파트에서는 입주예정자협의회의 측정 결과, 250여 세대 중 58세대 70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최대 566베크렐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상반기 준공한 1생활권의 B아파트 일부(2~3세대 정도)에서도 기준치를 최대 2~3배 웃도는 라돈 검출 의혹이 일었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자연방사선은 3밀리시버트(mSv)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에선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대해 ‘사람의 신체 외부 및 내부에 피폭하는 방사선량을 모두 합한 양이 1밀리시버트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넘을 경우 수거 등 행정조치를 행하고 있다.

이는 자연방사능 외 불필요하게 폭로될 필요가 없는 관리 가능한 생활방사능 기준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5월 대진침대 회수 등 행정조치가 대표적 사례다.

공동주택에서도 인위적인 방사능 노출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환경부의 '건축자재 라돈 관리방안' 연구용역시 일부 건축 마감재 방사능 농도가 기준치에 근접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정미 의원은 "정부부처와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 합동 공동주택 전수조사 등을 통해 국민 생활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정부차원에서 라돈프리인증제도를 포함한 다각적인 라돈관리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우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