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타본 자율주행차..내년 세종시 첫 선 '임박'
미리 타본 자율주행차..내년 세종시 첫 선 '임박'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9.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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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행복도시 4~5생활권 BRT 미운행구간서 세종 규제자유특구 현장 점검
세종시-중기부, 자율주행 실증 시동..2020년 시범운행 후 이르면 2022년 첫 상용화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은 연구원이 손을 핸들에서 놓은 채 주행하고 있는 모습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겠습니다."

30일 오후 세종시 집현리(4-2생활권)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 인근. 14인승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은 연구원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에 진입해 소프트웨어를 조작하자 차량이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엔디엠이 자체 제작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이 차량은 4~5생활권 BRT 미운행구간에서 세종 규제자유특구 실증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세종시가 정부의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뒤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첫 자리인만큼 시선을 모았다.

세종시, 자율차 상용화 서비스 첫 '시동'

이날 실증은 자율차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세종에서 공개적인 자율주행차 운행은 지난해 10월에 이은 두 번째 시간이었다.

자율주행차가 아람찬교를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주행감을 뽐냈다.

차량은 연구진이 탑승한 가운데 산학연 클러스터지원센터를 출발해 아람찬교~ 합강교차로를 돌아왔다. 약 7.7km 구간을 시속 20km~50km의 속도로 부드럽게 주파했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도로인 만큼 차간거리 유지, 회전구간 통과, 무단횡단 보행자 돌발 상황 등의 기술은 체험할 수 없었지만, 매끄러운 주행 실력을 자랑했다.

기술력도 일정부분 진일보했다. 지난해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도심형 셔틀주행 코스를 시연한 자율주행차(3단계)에 비해 나아진 레벨 3.5단계까지 성장했다. 자율주행차는 '비자동화' 0단계에서 '완전자동화'까지 5단계로 성능이 구분된다.

자율주행차 내부에 부착된 모니터
자율주행차 내부에 부착된 모니터

완전 자동화까지 머나 먼 장정인 만큼 개선점도 일부 노출했다. 지하차도 진출입 시 차량이 좌우로 크게 출렁일 정도로 요동치는 느낌을 받았다. 중앙선을 침범하며 차선을 이탈해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실증기간 동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지피에스GPS)와 에이브이엠(AVM, Around View Monitoring) 신호가 수신되는 시간차에 따른 것이란 게 연구진의 설명. AVM은 차의 앞뒤와 좌우 사이드미러 등에 장착된 카메라로, 차량 주변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를 말한다.

차량에 동승한 엔디엠 윤경민 이사는 "정확한 GPS신호를 잡아야 하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신호와 신호가 교차하는 시간상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실증 기간 가장 중점을 두고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가 주행한 세종시 BRT 미운행 일부구간(사진=세종시 제공)

이날 점검은 ‘규제자유특구 현장점검반’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이춘희 시장, 김학도 중기부 차관, 국토부 국토정책관 등 관계부처 책임자, 세종테크노파크, ㈜엔디엠 등 특구사업자 관계자들이 총 출동한 자리였다.

세종시는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뒤 '자율주행 특화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규제자유특구는 혁신 기술 테스트를 비롯해 관련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조치원읍 등 15.23㎢가 2023년 6월까지 4년간 특구로 지정됐다.

세종 규제자유특구 현장점검에 나선 이춘희 시장, 김학도 중기부 차관, 국토부 국토정책관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 규제자유특구 현장점검에 나선 이춘희 시장, 김학도 중기부 차관, 국토부 국토정책관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자율주행차 첫 도입, 언제?

시는 총 7건의 규제특례를 적용받아 단계별 실증을 거쳐, 2022년까지 실제 승객이 탑승하는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한다는 목표다.

특구에선 ▲도심 특화형 전용공간 자율주행서비스 실증 ▲시민친화형 도심공원 자율주행서비스 실증 등이 추진된다.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의 ‘여객운송 서비스’를 실증해 사업화하고 도심공원에서 일반시민과 교통약자들을 위한 ‘관광형 자율주행셔틀 서비스’를 개발, 상용화하는 사업이다.

세종시에 자율주행차가 첫 선을 보이는 시기는 빠르면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오른쪽)과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자율주행차에 탑승하고 있다.

1단계로 2020년 4월경 중앙공원(1단계 구역)에서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해 안전성,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넓은 중앙공원을 이동하는데 불편함을 해소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동시에 BRT구간에서의 시범 운행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2단계로는 2021년 실증구간과 서비스를 확대시켜 2022년 이후에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춘희 시장은 "내년 연말에는 BRT도로 및 도심 공원 내에서 시민들에게 자율주행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성공적이고 안전한 실증을 통해 세종시를 자율주행 상용화 거점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자율주행차 실증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과 생명, 환경"이라며 "그 첫발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있다. 현장 점검반을 가동해 철저한 점검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5생활권 BRT도로를 시험 주행한 자율주행차 전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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