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악 미세먼지 도시 오명 세종시, 해법은?
전국 최악 미세먼지 도시 오명 세종시, 해법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9.25 11: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청, 25일 세종시 행복도시 ‘미세먼지 저감형 도시’ 조성 선언
도시계획, 건축 설계, 기반시설 등 전 단계 친환경 요소 적극 도입

세종시의 미세먼지 수치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세먼지 도시'란 오명을 쓰게 될 처지에 놓였다.

세종은 미세먼지(PM10) 농도가 61.3으로 경기(63)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전국평균(54)을 훌쩍 뛰어 넘어섰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36으로 충북(39)에 이어 2위로 전국평균(30)을 웃도는 수준이다.

관계기관이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 배경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김진숙, 이하 행복청)은 25일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를 ‘미세먼지 저감형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도시계획, 건축 설계, 기반시설 설치 등 도시건설 전 단계에 친환경 요소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분야별 추진과제의 세부 내용을 소개한다.

미세먼지 저감, 분야별 추진과제는?

행복청은 행복도시 내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 도시계획 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적극 발굴·도입한다.

우선, 산울리(6-3생활권)에 바람길을 고려해 건축물을 배치하고, 미세먼지 저감형 도시건축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 적용할 방침이다.

또, 공공건축물에 친환경 자재 시공, 녹지공간 확대, 벽면녹화 등 설계․시공 전 과정에서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방안을 반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건립될 정부세종 신청사, 공동캠퍼스 등이 대상이다.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등에는 환기시설과 공기제어장치, 미세먼지 알림서비스, 수목식재 등의 설치를 유도하고, 에너지자급(제로에너지)주택 등 친환경 주택건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 기반시설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행복도시 총 에너지 소비량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보급 확산을 위해 수소․전기차 충전 기반시설(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수소충전소는 2020년 2개소를 도입하며, 건축물 허가 시 전기충전기도 의무설치도 주차단위구역 200대에서→100대로 강화한다.

이와 함께 전기굴절버스 도입(2021년 까지 12대), 수소버스 도입(2023년 까지 27대) 등 전기차 및 수소차 보급도 활성화한다.

자전거 및 개인형 이동수단(PM)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대중교통 친환경성 제고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공공자전거·음수대․공기주입기 확충, 안전자전거 보관소 설치, 전기자전거 및 개인용 이동수단(PM) 도입 등을 추진한다.

세종시 6-3생활권 공동주택에 '미세먼지 특화'가 적극 반영된다. 사진은 실외 미세먼지 노출시간을 최소화하는 외부공간 계획방안, 행복청 제공
세종시 6-3생활권 공동주택에 '미세먼지 특화'가 적극 반영된다. 사진은 실외 미세먼지 노출시간을 최소화하는 외부공간 계획방안, 행복청 제공

아울러, 신규 도시공원 설계 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바람길 숲, 차단 숲 등 도시 숲 조성기법 등도 도입․적용한다. 미세먼지 저감에 탁월한 수종을 선정해 식재할 계획이다.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은행나무, 층층나무 등이 검토되고 있다.

미세먼지 배출 최소화와 관리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공사현장에는 흙, 먼지 제거 시설을 설치해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건설 현장 점검을 강화한다. 또, 미세먼지 저감대책 시행에 따른 사업비 증가 시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주의 손실을 보전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한다. 장기간 활용하지 않는 나대지에 대한 녹화사업도 지속한다. 나성동 백화점 부지 공터에는 코스모스, 핑크뮬리 등을 파종할 계획이다.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측정망을 구축하고, 개인 이동전화(모바일)를 통해 미세먼지 정보도 실시간 제공한다.

아울러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 수립 시 미세먼지 대응방향을 제시하고, 환경보전을 위한 추진과제를 모색할 계획이다. 미세먼지를 광역적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미세먼지 저감대책, 단기-중장기로 구분해 병행

이번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시급성․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내년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될 단기대책과 중장기 대책으로 구분해 병행 추진된다.

단기적으로는 건설현장 미세먼지 관리 강화, 미세먼지 실태조사(모니터링) 체계 구축 시범사업, 공동주택 설계공모 시 미세먼지 저감사항 반영 등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바람길을 고려한 건축물 배치, 건축물 내부 공공이동통로 확보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김진숙 행복청장은 “행복도시는 2030년까지 건설되는 도시로 새로운 도시계획과 건축정책들을 접목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새로운 도시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ㅅㄱㅇㅃ 2019-09-27 13:09:23
세종시 자체에서도 문제이지만.......
한반도 지도를 보시면 ,
첫번째. 중국
두번째. 서해안 석탄 발전소....
세종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