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공존’이 행복의 길이다
‘나눔과 공존’이 행복의 길이다
  • 김준식
  • 승인 2019.09.13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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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칼럼] 인간은 자연을 공존 대상으로 생각, 겸허한 자세 필요
'나눔과 공존' 바탕으로 지구촌 시민의식 만드는 게 중요한 덕목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1978년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지구를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 작용하는 생물체로 바라보면서 지구가 생물에 의해 조절되는 하나의 유기체임을 강조하였다. 소위 ‘가이아 이론’이다.

한국인 물리학자 장회익은 이 지구를 ‘온 생명’이라 부르고 이 안에 의존적 한시적 생명들을 개체생명-낱 생명-이라 불렀다. 그리고 이 개체 생명들 간에는 ‘보생명’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보생명의 관계가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위 생명체를 이루고 그 정점에 인간이 존재 한다고 보았다.

프리쵸프 카프라 등 현대 물리학자들도 우주 만물은 기계적이며 정태적인 것이 아니라 유기적이며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데카르트, 갈릴레이, 뉴턴으로 이어져 오는 서양과학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며 어쩌면 동양적인 음양 이론에 더 가깝다. 지금까지 서양과학은 세상을 물질의 세계와 정신의 세계로 이원화 하고 물질의 세계 즉 자연은 기계적인 법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종의 부품이 결합된 기계이며 수학적으로 서술 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해 왔다.

그러나 물질세계는 여러 객체들이 따로 떨어져 기계적으로 구성되는 체계가 아니라 상호 얽히고설키는 복잡한 그물처럼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물질구성의 최소 단위인 아원자입자는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독립된 단위가 아니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물의 코 내지는 매듭 끈이다. 즉 양자 아원자의 입자는 고정되어 있는 물질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에너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며 이 시스템은 스스로 짜집는 (Self organization) 기능을 가진다. 이 기능을 우리는 우주의 정신, 우주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물질은 무생물체이며 인간이 마구 이용해도 되는 대상으로만 여기고 마구 소비하고 파괴해 오던 인간들은 지금까지의 산업문명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이렇듯 우주와 세계에 대한 기계론적이고 과학적인 시각과 접근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던 방식에 대한 인류의 자만은 이제 한계에 도달하였다.

인간세계 내부만 보더라도 78억 인구 중에 극소수(10억 내외)만 부를 독점한 체 하위 8억 명은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굶어 죽어가고 있고, 40억의 인구는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종교와 인종간의 갈등은 테러와 전쟁으로 치달아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주와 세계가 생태적이고 유기적인 거룩한 하나의 존재 즉 살아 있는 생명체임을 깨닫고 인간은 자연을 공존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겸허한 자세로 새로운 문명의 틀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 새로운 문명의 중심 단어(Key Word)는 ‘나눔과 공존’이어야 한다. 그리고 공존의 기반은 지구촌 인류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지구촌 시민의식’이다.

인류철학의 아버지라 불린 소크라테스는 “나는 그리스의 시민이 아니라 지구촌 시민이다.”(I am not an greek, but citizen of the world)라고 고백한바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지구촌의 모든 인류는 공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동 운명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세기 우리 인류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는 ‘나눔과 공존’을 바탕으로 하는 ‘지구촌 시민의식’이어야 한다. ‘지구촌 시민의식’의 핵심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 이 지구촌에 존재하는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특별히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웃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날로 황폐화 하는 자연은 우리가 사랑해야 할 또 하나의 새로운 이웃이다.

돌이켜 보면 1970년대 초 우리 한국인들의 꿈은 ‘100억불 수출, 1000 불 소득’이었다. 그 목표만 달성하면 우리 한국인들은 모두가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나 2019년 현재 한국은 6000 억불 수출, 3 만 불 국민소득을 달성했는데도 행복하지 않다. 바로 ‘나눔과 공존’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촌 자원에서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이 지구촌에서 생산되는 곡식은 120 억 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인데도 약 8억 명의 사람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생각을 바꾸고 국가 운영체제를 바꿔서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 모두가 행복하다. 이는 경제성장과 국민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고 살아가는 북유럽의 복지 국가들이 이미 실현하고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김준식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지방분권 세종회의 상임대표, 세종 매니페스토 네트워크 자문위원, 다문화사회 이해 강사, 아시안 프렌즈 이사, 한국외국어대학 경제학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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