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날아가고..' 초강력 태풍 할퀸 세종시
'쓰러지고 날아가고..' 초강력 태풍 할퀸 세종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9.08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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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종합] 7일 오후 9시 기준 크고 작은 피해 61건 속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새롬동 휴대폰 점포 유리가 파손된 모습, 새롬동주민센터 제공
새롬동 휴대폰 점포 유리가 파손된 모습, 새롬동주민센터 제공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세종시에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판넬 지붕이 철길 전력선을 덮치는가 하면, 상가 유리창이 깨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8일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시까지 접수된 피해는 모두 61건으로, 모두 조치가 마무리됐다. 주말을 지나면서 신고되지 않은 피해가 집계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에는 7일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태풍경보가,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최대풍속은 19m/s, 누적강수량은 1mm였다.

신고된 피해는 수목 전도가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조물 낙하 우려 12건, 현수막 날림 8건, 시설물 파손 4건, 구조물 전도 3건, 지붕 소실 2건 등의 순이었다.

경부선이 지나는 소정면 소정역에는 오전 6시 57분경 인근 고물상 작업장에서 판넬 지붕이 강풍에 날아와 철길 전선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철도 위 전력선은 아니었으나, 기차 운행이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급박한 수거 작업이 이뤄졌다.

판넬 지붕이 강풍에 날아와 철길 전선에 걸린 모습, 소정면사무소 제공
판넬 지붕이 강풍에 날아와 철길 전선에 걸린 모습, 소정면사무소 제공

오후 2시 19분에는 새롬동 모 휴대폰 점포 유리가 바람에 파손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공사장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8시 30분에는 어진동 호텔 신축공사장에 안전을 위해 공사장 외벽에 설치한 비계가 휘어졌고, 오후 4시에는 같은 현장 외벽 펜스가 쓰러지기도 했다. 오후 1시 12분에는 나성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비계가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오후 7시 30분 조치원읍 번암리리치빌(1차)에선 외벽 타일이 떨어지면서 차량 2대와 실외기 등이 손상됐다.

신도시를 중심으로는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드레일, 시선유도봉, 라바콘, 무단횡단 방지대, 교통안전표지 등 교통시설물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잦았다.

가로수 등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도 잦았고, 2차 피해로도 이어졌다. 오전 7시 30분에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노장농공단지 인근 전선 1개소가 끊어져 정전 소동이 빚어졌으며, 오후 4시 7분 조치원읍 정리에선 주택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을 제거해달라는 신고도 수시로 접수됐다.

태풍 '링링'으로 인해 세종시 종촌동 도로 가드레일이 쓰러진 모습, 사진=독자 제공
태풍 '링링'으로 인해 세종시 종촌동 도로 가드레일이 쓰러진 모습, 사진=독자 제공

총 61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 관계자는 "공공시설, 사유시설, 낙과피해 등 추가 피해사항을 최종 확인해 피해조사 결과에 따른 태풍 복구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을 확정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 '링링'은 8일 오전 8시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약 160㎞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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