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교 배정, 2020년 대폭 변화 예고
세종시 고교 배정, 2020년 대폭 변화 예고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9.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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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망 학교수 3지망→7지망, 1지망-통학권 간 추첨 비율 8대 2→ 7대 3
학급 수 및 입학 정원 편차 완화, 고입 배정 업무 검증 절차 대폭 강화
‘2020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개선안’

내년부터 세종시 고등학교 배정 방식이 대폭 변화한다.

학생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지망 학교 수가 현행 3지망에서 7지망으로 확대되며, 1지망과 통학권 간 추첨 비율이 현행 8대 2에서 7대 3으로 일부 조정된다.

이와 함께 올 초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오류사태로 혼선을 빚었던 일을 방지하기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도 구축된다.

세종시교육청 이승표 교육정책국장은 3일 평준화 도입 3년 차를 맞아 ‘2020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개선안’을 발표했다. ▲변화된 교육환경 부응 ▲학생 희망 반영 ▲근거리 통학 배정 등에 중점을 뒀다.

지망 학교수 3지망→7지망..1지망-통학권 간 추첨 비율 8대2→ 7대3

이번 개선안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지망 학교 수'와 '통학권 내 배정 비율'이 대폭 조정된다는 점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고등학교 선택권을 보다 넓게 보장하기 위해 지망 학교 수는 현행 3지망에서→ 7지망으로 확대된다. 3개의 제한된 지망으로는 학교 선택권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다고 판단, 현재 동일 및 인근 통학권 내 소재 고등학교 수가 최대 7개임을 고려해 7지망까지 모두 지원 가능토록 했다.

'교과중점학교'가 올해 10개교(고운·두루·보람·성남·세종·다정·소담·양지·종촌·한솔고)에서→ 내년에는 일반계교 전체로 확대되는 점도 고려했다. '교과중점학교'란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이 전문화된 개별 맞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별 교육과정을 특화한 학교로, 이번 개선안으로 학교 지원에 개인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승표 교육정책국장이 3일 ‘2020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개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또 1지망과 통학권 간 추첨 비율은 현행 8대2에서 7대3으로 조정된다.

더 많은 학생이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평준화 취지인 근거리학교 배정 원칙을 감안한 셈이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 학생과 학부모, 교원 모두 학교 선택 기준으로 통학 거리와 시간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통학권 내 배정비율을 확대해 모의 배정한 결과, 통학권 내 비율을 높이면 임의배정 학생 수는 현 3.3%에서→ 3.1%로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6대4 또는 5대5 등이 아닌 7대3으로 정한 이유는 통학거리와 학교 선택권을 균형 있게 고려하고, 단계적 개선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학급 수 및 입학 정원 편차 완화..고입 배정 업무 검증 절차 대폭 강화

학급 수 및 입학 정원의 편차도 완화된다.

어느 고교에 진학하더라도 학생 수에 따른 유·불리 영향을 받지 않도록 편성 학급 규모를 점차 균등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학교 학급 수는 줄이고, 상대적으로 학급 수가 적은 학교의 학급 수는 늘려, 학교 간 규모 차이를 완화시킨다는 목표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인기를 끌고, 적은 학교는 외면 받았던 실정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내년부터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아름·종촌·양지·보람·새롬고는 1~2개 학급이 줄어드는 반면, 규모가 작은 고운·다정·세종여고는 1학급씩 늘게 된다.

학군전체 : 통학권 비율별 모의 배정 현황, 자료=세종시교육청 제공

또 그간 고교 배정 정원 편성 시 추가배정 예상 인원을 미리 포함해 학급수를 결정했으나, 내년부터는 본 배정 정원에서 이를 제외키로 했다. 학교별 배정 희망에 따라 특정 학교에 결원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학교별로 교원을 적정 배치하는 데도 힘쓴다. 교원 인사 시 학교별 교원 교직 기간, 중고교 경험 분포 등을 살필 계획이다.

지난 1월 발생했던 고입 배정 오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입 배정 업무 검증 절차도 강화한다. 배정 이전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배정 이후에는 배정 결과 통보 이전 중 3부장과 업무담당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검증 TF팀을 통해 철저한 확인·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도 개발했다. 관리 분야를 ‘사전- 발생 시- 사후’ 등 총 3단계로 구분하고, 위기 발생 시에는 학사·법률·언론·민원·교육협력 등 5개 분야별로 지원팀을 구성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승표 교육정책국장은 "지난 1월과 같은 고교배정 오류가 재발되지 않도록 2020학년도 고입 학생 배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고입 전형에 대한 교육 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들어 교육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월 공주대학교 김훈호 교수를 책임자로 연구팀을 꾸리는 등 속도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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