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상' 양지고 학생들, "세종시 교통 이것이 문제"
'뉴스 대상' 양지고 학생들, "세종시 교통 이것이 문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9.02 19:0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2일 대전미디어페스티벌 '청소년뉴스제작경진대회' 대상 영예
"세종시 교통문제 심층 취재, 청소년 안전문제 심도 있게 보도" 호평
양지고 방송동아리 박성민, 최재혁, 홍순상, 박준혁, 하재영 학생(사진 왼쪽부터)

세종시 양지고등학교(교장 고혜정) 방송동아리 학생들이 지난달 22일 대전미디어페스티벌 '2019 청소년뉴스제작경진대회' 결선에서 대상(방송통신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충청권과 경기 등 총 87개팀, 691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으뜸을 차지한 쾌거였다. 이들은 세종시 교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심층 취재해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안전문제를 심도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실 교통문제는 세종시민들에게도 민원 요소로 부각되며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는 현안. 학생들의 눈에 교통정책이 어떻게 비춰졌을 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달 말 양지고 방송실을 찾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청소년뉴스제작경진대회에는 박성민·하재영·홍순상·최재혁·박준혁·김현서 등 방송동아리 2학년(대표 하재영, 지도교사 이수만) 학생 6명이 참여했다. 5월부터 8월까지 방송뉴스 제작교육과 멘토링, 방송인 특강 등을 통해 뉴스제작 역량을 키우며 두 차례 예선을 거쳐 결선까지 대장정을 소화했다.

특히 학업과 뉴스 제작을 동시에 병행해 시간이 부족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학생들은 "시험 기간이 겹칠 때는 뉴스제작을 위해 새벽 3시까지 작업하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대회가 열리는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까지 왕복 3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강행군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제작된 뉴스 하나하나에는 세종시의 교통 실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안전을 위협하는 통근버스(위험한 통근버스 새떼운행) ▲스쿨존이 없는 중고등학교(위험에 노출되는 학생들) ▲세종시 도로체계 문제점 등 세편의 뉴스를 3개월 동안 탄생시키며 대상이라는 결실을 이루게 했다.

공무원의 도시 세종의 현실을 반영한 '공무원 통근버스 문제'는 첫 작품이었다. 출퇴근 시간대에 맞춰 무리를 지어 다니는 통근버스 '새떼운행'이 자가용과 보행자들에게 큰 위협 요소로 다가오며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홍순상 군은 "통근버스가 무리지어 '새떼운행'을 일삼는데다 빠른 속도로 달려 안전에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어 문제 해결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지고 방송동아리 박성민, 홍순상, 박준혁, 최재혁, 하재영 학생(사진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중고등학교에 '스쿨존'이 없다는 점도 뉴스로 만들어졌다. 학생들의 인지능력이 높다는 이유로 중고등학교 앞에는 스쿨존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 실태를 학생들의 입장에서 꼬집은 것이다.

학생들은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 자료를 인용해 2018년 연령대별 교통사고 사상자 수 현황을 분석, 스쿨존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실제 사상자 수는 14세 이하는 14,835명이었던 반면, 15세 이상~20세 이하는 17,270명에 달했다.

박준혁 군은 "차들이 학교 앞이지만 일반도로와 다름없이 빠른 속도로 주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인지능력이 높다는 단순한 판단으로 인해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본 세종시 교통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도로체계’였다. 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큰 불만요소가 되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담은 뉴스는 대망의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결정적 작품이 됐다.

자가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대도시와 달리 중심도로를 4~6차선으로 설계했는데, 정작 자가용이 줄지 않고 있어 혼잡만 야기하고 있다는 냉정한 비판이 담겼다.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교통 활성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하재영군은 "대전 같은 경우 중심도로가 8~10차선으로 뻗어나가는데, 세종은 자가용 줄이자는 목적으로 4~6차선으로만 설계됐다"며 "하지만 이러한 근본 목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도로의 폭을 좁게 만드는 것이 아닌, 다른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 유인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재혁군도 "아직까지 대통교통을 이용하는 데에는 여러 번 환승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대중교통을 보다 세밀한 구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성민양 역시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시스템을 보다 면밀히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효율적인 해결방안으로는 '출퇴근 버스 절감', '공공자전거 활성화', '제한속도 설정' 등을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ㅅㄱㅇㅃ 2019-09-05 16:35:27
청소년들이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
세종시는 귀 기울여 듣고 시정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좋은 뉴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