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기자전거 세종시 상륙..대중교통 지각변동?
공유 전기자전거 세종시 상륙..대중교통 지각변동?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8.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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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1~2생활권 200대 시범운영, 2021년 신도시 전역 900대 이상 확대
이용요금 최초 5분에 500원, 추가 1분당 100원...10분 이용 시 1,000원
기존 공영자전거와 역할 분담, 대중교통분담률 끌어올릴 신 교통수단 기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인 ‘공유전기자전거’의 세종시 도입이 확정되면서, 대중교통분담률을 끌어올릴 핵심 교통수단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세종시에 따르면, 9월 초부터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1·2생활권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200대를 시범 서비스한다. 시는 공유자전거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과 오는 30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나인투원은 '쏘카'가 투자한 회사다.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어떻게 이용하나

일레클 스마트폰 앱, 세종시 제공

공유 전기자전거는 스마트폰에서 일레클 앱을 내려 받아 회원가입을 한 후, 앱에 표시된 전기자전거를 찾아 이용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최초 5분에 기본요금 500원, 추가 1분당 100원씩이다. 3~4km 가량 이동할 수 있는 10분 이용시 요금은 1,000원이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최초 15분간 1천원이 부과된다는 점에서 이용요금은 다소 비싼 편이다. 보험료는 회당 120원이 별도 부과된다.

대여·반납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검색이 가능한 도로변에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기존 공영자전거 어울링 거치소 380곳(1·2생활권 301곳)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될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돌릴 때 모터가 작동하는 방식(PAS)의 국산 제품으로, 24인치 7단 기어를 갖췄다. 고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하면 30∼40㎞를 이동할 수 있다. 법규상 최고 속도는 시속 25km지만 안전을 위해 20km로 운영된다.

나인투원은 올해 200대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시범운영한 뒤 향후 규모를 늘려 2021년까지 신도시 모든 생활권에서 총 900대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공유 전기자전거 상륙, 지각변동 일으킬까

현재 공공자전거 어울링(1755대)을 운영하고 있는 시는 지난해 말 ‘공공 전기자전거’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충전방식 등 세부 운영방안을 확정하지 못해 사업을 일시 중단했고, 이후 민간업체의 제안이 들어오자 당초 ‘공공방식’을 보류하고 ‘민간방식’으로 선회했다.

공유 전기자전거의 세종시 상륙은 대중교통중심도시 세종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버스 등 대통교통 이용이 크게 불편한데다, 택시 대수마저 수요에 비해 현저히 부족해 기존 교통수단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존 공공자전거 어울링과 상호 보완적인 교통수단으로 작용하면서 자전거 이용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어울링은 이용요금(90분 기본 1일 1000원, 또는 연간 3만원 등)이 저렴하지만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르거나 장거리 이동에 불편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고운‧종촌‧아름동 등이 위치한 1생활권 일원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덕이 많다보니 출·퇴근, 나들이, 쇼핑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민간업체들이 세종시 공유전기자전거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세종 공공자전거 뉴어울링 모습
공공자전거 뉴어울링 모습

특히 세종시는 공유전기자전거가 ‘친환경 녹색 교통도시 콘셉트’를 살리는 동시에 ‘대중교통분담률’을 끌어올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춘희 시장은 지난 선거당시 현 3%대에 머물고 있는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공유전기자전거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공유전기자전거 시범도입 수도권 지역 등 전국서 '선풍적 인기'

공유 전기자전거는 앞서 시범 도입된 수도권 지역 등 전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인천 연수구(400대)와 경기도 성남시(600대)를 시작으로 지난 7월 서울 송파구(100대), 마포구(200대), 전주시(300대) 등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는 등 민간회사를 중심으로 속속 확산하는 추세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천시 연수구(400대)와 경기도 성남시(600대)와 손잡고 지난 3월부터 '카카오 T 바이크'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성남시의 경우 자가용 이용이 어렵거나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 용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관계자는 "공유전기자전거를 도입한 후 하루 이용인원은 평일 2천명이 넘어가고, 주말은 1천명 수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20~40대의 젊은 층이 주 이용객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잠금장치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정식 출시에 맞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며, 전기자전거를 3천대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다른 민간업체인 '쏘카' 역시 스타트업 '일레클'에 투자를 완료하고 지난 3월 서울 지역에서 전기자전거 셰어링 사업을 정식 론칭한 바 있다.

일레클은 서비스 시작 3주 만에 재사용률 70%를 달성하며 국내 최초로 전기자전거 공유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상암지역에서 진행한 베타테스트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해 350대 규모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상태다. 쏘카 측은 단계별로 연내 전국 2천대까지 운영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춘희 시장은 "전기자전거는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르거나 거리가 조금 먼 곳을 이동하는데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언덕이 많은 곳에서도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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