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넘어섰다"..보행친화 세종 행복도시 효과 '눈길'
"OECD넘어섰다"..보행친화 세종 행복도시 효과 '눈길'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8.2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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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 0.9명, 전국 평균(7.3명) 12.3% 불과
10만명당 사망자수 지속 감소 추세, 2015년 이후엔 OECD평균보다 낮아
세종시 교통의 중심 축인 BRT도로 모습
세종시 교통의 중심 축인 BRT도로 모습

'보행친화도시'로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는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을까. 실질적인 정책 효과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행복도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의미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오히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보다 낮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시는 세종시로 밝혀졌다.

지난해 세종시의 10만명 당 교통사고발생 건수는 247.4건으로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420.5건의 58.8% 수준이다. 제주가 653.2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북(596.3명), 전남(545.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만명당 사망자수도 세종시가 6.2명으로 전국 평균 7.3명에 비해 낮았다. 전남이 18.4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3.1명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국가가 주도해 보행친화도시로 건설되는 행복도시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 주목된다. 행복도시의 10만명당 사망자수는 0.9명으로 전국 평균(7.3명)의 12.3%에 불과했다. 서울시(3.1명)와 비교해도 29% 수준에 머물렀다.

무엇보다도 행복도시 10만명당 사망자수가 지속적인 감소 추세라는 게 눈길을 끈다. 2014년 6.7명에서→2015년 4.3명→ 2016년 4.1명→2017년 1.6명→2018년 0.9으로 줄고 있다. 여기에 2014년까지 OECD평균보다 높았던 수치가, 2015년 이후엔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도 특이할 만하다.

여기에 지난 2011년 한솔동(첫마을)이 입주한 이래 현재까지 13세 이하 어린이 사망 교통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곧 행복도시 교통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져 교통정책 방향성에 시사점을 주고 있다.

행복청은 행복도시를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도록 다양한 보행환경 특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BRT정류장 횡단보도, 고원식 횡단보도 모습 예시도
행복청은 행복도시를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도록 다양한 보행환경 특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BRT정류장 횡단보도, 고원식 횡단보도 모습 예시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행복도시를 '보행친화도시', '쾌적한 친환경도시', '살기 좋은 사람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

대표적인 게 '속도저감 정책'과 '교통정온화 시설 도입' 등이다.

먼저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간선도로는 시속 50km로 제한하고, 집산도로는 시속 30km로 제한하는 '안전속도 5030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고원식횡단보도, 고원식교차로, 회전교차로, 과속방지턱, 지그재그형도로, 차로폭 좁힘 등 다양한 교통정온화 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행복청 측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 및 보행자 위주의 교통정책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 같은 보행자 우선 교통정책은 민원 발생의 주된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교통흐름을 단절시키는 등 운전자 입장에서 커다란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기관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개선점을 찾고 있다. 김상기 행복청 교통계획과장은 "운전자 입장에서는 보행자 우선 정책이 제약과 불편 사항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교통흐름 최적화 회의'를 개최하는 등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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