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강면 홍판서 댁, "지역 문화공간 새롭게 자리매김"
부강면 홍판서 댁, "지역 문화공간 새롭게 자리매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8.21 09: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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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씨 매입 후 공연과 전통 혼례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호평
"부강면 지역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
세종시 부강면 '홍판서 댁'이 각종 공연과 행사로 지역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31일 재현한 부강 3.1만세운동

‘유계화 고택’으로 잘 알려진 세종시 부강면 ‘홍판서 댁’이 부강지역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각종 문화 행사와 공연 등을 이곳에서 펼쳐지면서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전국에 산재한 고택(古宅)의 활용 방안에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강 ‘홍판서 댁’은 세종시 출범 이전 행정구역상 소속이었던 충북 청원군 시절부터 ‘유계화 가옥’으로 불리웠다. 마지막 이 집 주인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이를 지난 2016년 12월 충북 청주에 사는 백원기씨(60)가 매입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이름도 ‘홍판서 댁’으로 바꾸고 지역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곳에서는 전통 혼례식과 돌잔치가 치러졌고 한국 독립에 기여한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제례를 거행되는 등 다양한 행사로 부강지역에 풍성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 부강지역 3.1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여름밤에는 클래식 공연과 대중 음악 가수 초청 행사를 가져 주민들에게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알려주는 소중한 마당이 되고 있다.

부강면 주민 김모씨는 “예전에는 거의 방치하다시피한 유계화 가옥이 문화 공연으로 이제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사랑받는 공간이 됐다” 며 “앞으로도 좋은 공연과 행사로 부강지역에서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종 3년인 1866년 지어진 이 집은 중부지방의 전형인 ‘ㅁ’자 형태로 1984년 1월 14일 중요민속문화재 제138호로 지정됐다. 홍판서가 살았다고 해서 ‘홍판서 댁’이 됐다.

이후 이화여전을 나온 유계화라는 이름의 여성이 살았다. 돈 많은 할아버지가 혼인도 하지 않는 손녀를 위해 홍 판서의 집을 사들였고 그걸 물려주었다. 말년을 외로움에 시달리던 그녀에게 인간적인 정을 베풀어준 한 인사에게 이 집을 물려주었다. 그래서 ‘유계화 가옥’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홍판서 댁'에서 사물을 치고 있는 금남풍물단
'홍판서 댁'에서 사물을 치고 있는 금남풍물단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홍판서 댁’으로 개명하고 이런 사연이 언론을 통해 전파되면서 이곳은 세종시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됐다.

소유주 백원기씨의 문화공간에 대한 의지와 ‘홍판서 댁’을 둘러싼 얘깃거리, 그리고 각종 공연 등이 유명세를 더해주면서 세종시에서도 지난 17일부터 문화해설사를 파견, 주말 방문객들에게 자세한 안내를 통해 세종시의 전통과 역사를 전달하고 있다.

백원기씨는 “부강지역은 충북 청원군 시절부터 문화적으로 가장 낙후된 면소재지였다” 며 “다행히 홍판서 댁과 종이품 김재식 고가와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의 혼이 남아있어 문화공간으로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현재 안동에 있는 평산 신씨 종택인 ‘동간제’와 경북 청송 ‘성천댁’등 전국에 걸쳐 4개의 고택을 소유하고 있다. 성천고택은 글쓰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내놓았고 동간제는 전업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로 만들었다. 모두 무상이다.

 

홍판서댁에서 전통혼례를 올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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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한 2019-08-21 10:47:31
아름다운 고택입니다
세종시 문화관광해설사가 토 ㆍ일요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를 합니다
평일 해설을 원하시면 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종시 문화관광해설사회장 010~5423~7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