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밤 세종시 밝힌 'NO아베' 촛불.."경제보복 규탄"
광복절 밤 세종시 밝힌 'NO아베' 촛불.."경제보복 규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8.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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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7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세종시민 촛불문화제' 열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불문 "아베 규탄" 한목소리
74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이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을 가득 메웠다.

"역사의 잘못을 사죄하지 않고 오히려 경제보복을 하는 아베총리와 일본정부를 응징합시다."

74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이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을 가득 메웠다.

세종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아베 경제보복 규탄 세종시민 모임’(이하 시민모임, 공동대표 이서진·최정수)은 이날 세종시민 촛불문화제를 열고 경제보복을 단행한 아베정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초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후 반일 감정이 전국을 휘감고 있는 가운데, 세종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촛불문화제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최교진 교육감(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부부 등을 비롯해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세대가 함께한 자리였다.

낮까지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때마침 문화제 시간이 다가오면서 차츰 잦아들었고 행사장은 이내 '아베 규탄' 피켓을 든 시민들로 가득찼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최교진 교육감 부부 등을 비롯해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세대가 함께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일제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인식 왜곡으로 시작된 아베정권의 경제보복 행위를 한마음으로 규탄하고 ‘보이콧 재팬’을 통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결의했다.

일본이 일방적이고 악의적으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을 발표해, 자유무역을 근간으로 하는 세계 산업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리고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자하는 의도를 명백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최정수(왼쪽)·이서진 ‘아베 경제보복 규탄 세종시민 모임’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제침략의 시작이 일제의 강제징용에 따른 우리 사법부의 결정을 부정하고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부터 기인하고 있음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서진 공동대표(도담도담 대전세종맘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우리가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촛불문화제를 준비했다"며 "시민의 행동으로 우리나라를 지켜보고 있는 전 세계에 우리민족의 단결성과 국가를 지키는 힘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최정수 공동대표(세종시 아파트입주자대표 연합회장) 역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아베정권을 규탄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넘어 일본제품 퇴출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위기에 단결하고 후세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백봉즙 애국지사 후손 곽현호씨는 "시민여러분들이 나서 전범국 일본이 반성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단에서는 애국지사 후손을 비롯해 학생, 시민사회계 인사, 일반 시민 등이 한목소리로 아베 정부를 규탄했다.

백봉즙 애국지사 후손 곽현호씨는 시민대표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전 국민들이 나서 일본을 규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일본을 옥죌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여러분들이 나서 전범국 일본이 반성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일잔재 청산 등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 광복절 경축식에서 연주된 현제명의 '나물캐는 처녀' 가곡을 거론하면서 "우리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음악, 지명, 언어 등 친일잔재가 깊숙히 뿌리박혀 있다"며 "생활 곳곳에 스며든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에도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은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하겠다는 열정을 이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1965년 굴욕적으로 체결된 한일협정은 대한민국을 일본 종속적으로 만들었는데도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은 일본을 옹호하고 있다"며 "제2의 반민족행위 처벌 특별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하겠다는 열정을 이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소담고 3학년 송윤서 학생도 연단에 올라 "일본 군함도(軍艦島, 하시마섬) 세계문화 유산 지정, 강제징용 문제 등과 관련한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며 "이번 경제보복 사태의 본질적 원인을 알고, 민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양은 역사동아리 학생들과 지난 7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역사 바로알기 캠페인'도 펼쳐 눈길을 끈 바 있다.

소담고 송윤서 학생은 "경제보복 사태의 본질적 원인을 알고, 민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현악, 태권무, 퓨전국악 등 시민들의 자발적 재능기부가 더해지며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시민모임은 이날 행사에 앞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 부채와 스티커 등을 나눠주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 후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까지 행진을 하면서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꼬집기도 했다.

가명현씨가 시를 낭송하고 있는 모습
크로스오버 첼리스트 이나영씨고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아름효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모습
아름효 태권도 시범단의 한 단원이 일본 욱일기가 그려진 송판을 격파하려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 일원에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다양한 문구가 전시된 모습
‘아베 경제보복 규탄 세종시민 모임’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 부채와 스티커 등을 나눠주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아베 경제보복 규탄 세종시민 촛불문화제는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세대가 함께한 자리였다. 사진=아베 경제보복 규탄 세종시민 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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