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규탄 기자회견 취소, 시민사회 미묘한 '찬반' 기류
한국콜마 규탄 기자회견 취소, 시민사회 미묘한 '찬반' 기류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8.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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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장 사퇴, 사과로 의미없어"-"지속적인 불매운동으로 시민 여론 결집했어야..."
어떠한 경우든 시민사회 균열은 안돼...조심스럽게 의견 개진하며 "한솥밥 식구"
한국콜마 회장의 막말 동영상과 관련한 세종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 취소를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콜마 사태를 최초 보도한 JTBC영상 캡처
한국콜마 회장의 막말 동영상과 관련한 세종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 취소를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콜마 사태를 최초 보도한 JTBC영상 캡처

세종시 전의면에 소재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막말 동영상 시청’과 관련, 규탄 기자회견이 취소되면서 시민사회 내부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윤회장의 막말과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기자회견에 의미를 두었던 측에서는 “잘못된 판단”, “아쉬운 일”이라는 시각과 함께 회견 취소에 대해 비판을 했다.

당초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오전 11시 전의면 한국콜마 앞에서 ‘아베 찬양, 막말 영상! 한국콜마 규탄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었다.

하지만 전날 오후 윤동한 회장의 사과와 회장직 전격 사퇴가 발표되면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내부 논의를 거쳐 원인 소멸에 따른 회견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일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형식적 사과에 면죄부를 준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의견과 함께 기자회견 취소 결정의 문제를 지적하고 집행부와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측은 회견 취소에 대해 “윤회장의 첫 해명 발언은 변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기자회견을 계획했다” 며 “그러나 이날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기 때문에 명분이 없어졌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이 세종시민사회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콜마 사태를 단순한 윤동한 회장의 문제로 보느냐 아니면 경제보복에 대한 시민사회결집의 중요한 계기로 보느냐는 시각 차이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민단체연대회의 측은 ‘회장 사퇴와 사과’로 이 문제는 일단락되었다고 판단한 반면 반발하는 쪽은 경제보복에 대한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로 여겼다는 것이다.

반발하는 측은 “진정성이 없고 불매운동과 경제침략에 대한 국민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라며 “콜마 사태 이후 불매운동을 지속해가면서 냉정하게 지켜보는 게 필요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자회견 취소 결정에 대해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세종시민사회를 주도하는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면서 “이번 일로 해서 시민사회 내부에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서는 안 된다” 고 말해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한국콜마는 2012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화장품과 의약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윤 회장은 7일 직원 조회에서 임직원 700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후 불매운동과 비난 여론이 일면서 주가 폭락 등 문제가 커지자 해명에 이어 11일 사과와 사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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