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정례 브리핑에 오면 시정이 보입니다"
"세종시...정례 브리핑에 오면 시정이 보입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8.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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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회 맞은 기자회견, 세종시정 흐름 전달하는 중요한 소통 창구
세종시, "소통 행정의 새지평 열었다" 자평 속 기자들과 자축연 가져
이춘희 세종시장은 8일 정례 브리핑 250회를 맞아 싱싱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회를 밝혔다.

“정례 브리핑에 오면 세종시정이 보입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재임 5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기자들과 만났다. 출마를 위해 세종시를 떠난 선거기간과 긴급한 출장 외에는 시정을 직접 언론인들에게 설명을 했다. 그게 8일로 꼭 250번째가 됐다.

그동안 정례 브리핑은 언론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공직자들에게는 업무를 정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세종시 출범과 함께 타 지역에서 전출해온 공직자와 옛 연기군 출신 직원들 간에 회견 자료를 준비하면서 업무 능력 향상과 함께 화합을 이끌어 주는 부대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14년 7월. 이 시장 취임과 함께 시작된 정례 브리핑은 시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기자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는 즉석에서 답변해 브리핑만 참여하면 시정의 대강(大綱)을 알 수 있게 됐다. 굳이 실국을 다니면서 발품을 파는 일을 덜어주었다.

2014년 7월 10일. 이시장은 첫 브리핑에서 “인사는 실국장 주도 하에 하겠다”고 밝혔다. 그게 ‘인사 드래프트’로 일 잘하는 직원이 돋보이도록 하는 제도였고 지금은 정착이 됐다.

초기에는 주로 ‘세종시를 어떻게 하겠다’는 시정 구상이 주된 주제였다. 요컨대 ‘문화특별시’, ‘100대 과제’, ‘친환경 농업 집중 투자’ 등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이었다.

집권 중반기로 넘어오면서 브리핑 주제는 세종시 완성을 위해 대외적으로 선언해야 할 사안, 그리고 내부적으로 보다 촘촘히 해야할 업무를 많이 다뤘다.

2015년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신설부처 이전을 지시하자 이 시장은 “충청인에게 큰 선물”이라는 말로 화답했고 역시 남경필 경기지사의 청와대 국회 세종시 이전 발언에 대해 “적절한 판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성친화도시,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행복청 사무 이관 등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도시 형태가 어느 정도 갖춰진 집권 2기에 들어서는 국회와 청와대 이전 문제, 시민주권특별자치시, 그리고 세종보 등을 브리핑 내용으로 다루면서 세종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250회 정례 브리핑은 세종시정의 중요한 포인트를 알게 하면서 시민과 언론인들과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250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늘상 ‘꽃길’만 걸어온 건 아니다. 너무 자세한 부분까지 기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는 일부 내부의 비판과 이른바 ‘기사꺼리’도 안 되는 걸 가지고 브리핑을 한다는 기자들의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브리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업무를 숙지할 수 있다는 판단과 기자들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 행정의 흐름을 함께 해야 한다며 이 시장이 이를 일축, ‘목요 정례브리핑’은 이제 세종시정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

정례 브리핑의 비중이 커지면서 공직자들에게는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준비가 허술한 실국에는 인사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인사에서 브리핑을 소홀히 한 부서에 대해 “이번에 승진은 없다”라고 사전에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세종시청에서 기피 부서인 보도지원 담당 사무관은 승진자리가 됐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서기관으로 발탁돼 ‘고생한 만큼 챙겨주어야 한다’는 시장의 뜻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정례 브리핑을 올해 2월부터 ‘시문시답’(市問市答), 즉 시민들이 SNS를 통해 시정을 물으면 시장이 브리핑 시간에 답변을 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진화한 셈이다.

8일 오전 10시 세종시 로컬푸드 상징인 도담동 싱싱센터에서 시장과 출입기자들은 소박한 250회 자축 파티를 가졌다. 떡 케이크도 자르고 시정 브리핑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청춘조치원사업, 복합커뮤니티센터, 로컬 푸드가 이춘희 시장이 자랑하는 세종시 대표 브랜드다. 이제 여기에 정례 브리핑이 더해져야 하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시민주권 특별자치시와 함께 5대 브랜드로 확대해야 할 것 같다.

250회 정례 브리핑 후 출입기자단과 세종시청 간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자축했다.
250회 정례 브리핑 후 출입기자단과 세종시청 간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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