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15송이 꽃이여 1
번뜩이는 섬광 흔드는 뇌성
계룡산에서 시작한 물 용수천 휩쓸더니
금강도 차올랐다
퍼붓는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어머니 학교 다녀올게요
거룻배에 책가방 싣고 배움터 향하던
그 열정 누가 막을 수 있었으랴
회오리치는 물결 쏟아지는 억수
어찌해요 어머니 어찌해요
활짝 핀 밝디밝은 꽃으로 자라
나라의 기둥 되고 부모님 모셔야 하는데
어머니 어찌해요 어찌한대요
배가 뒤집혔어요 뒤집혔어요 어머니
유개산 용수천 성덕교
절박한 음성 공중에 땅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채 피지 못한 꽃봉오리들의 절규가
들려온다
안전한 나라 위해 빛나는 창극의 꽃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고
안전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부르짖고 외치는 15송이 청춘
맑은 별들의 함성이 아리게 진동한다
착한 아들아 딸아 어디 한 번만이라도
보자
내 안에 있지만 안아볼 수가 없구나
하늘나라에서나 만날 수 있느냐
사랑하는 내 소중한 아들아 딸아
아 천상에 오르신 미처 꽃 피우지 못한
15송이 임이시여
도려내는 가슴 호곡하며 축원합니다
맺힌 설움 오늘도 흘러가는 저 용수천
앞으로도 마르지 않을 이 용수천 더불어
성덕교에 서린 임들의 얼 마음 깊이 새기며
사고 없는 안전한 세상 만들기에 우리 모두
앞장서겠사오니
못다 핀 15송이 영령들이시여
아무 걱정도 환란도 없는 천국에서
영생 복락 누리소서 영원히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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