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다리 '성덕교', 번듯한 교량으로 다시 태어났다
슬픔의 다리 '성덕교', 번듯한 교량으로 다시 태어났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9.07.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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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준공식 갖고 발산리-성덕리 일대 주민 1천 6백명에게 통행 편의 제공
41년 전 7월 금호중 학생 15명...불어난 용수천 고깃배로 건너다 희생된 곳
41년 전 금호중 학생 15명의 희생으로 건설된 성덕교가 약 3년 여에 걸친 개량 공사 끝에 19일 2차선 다리로 다시 태어났다.

못다핀 15송이 꽃 봉우리의 한이 서린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와 성덕리를 잇는 성덕교가 2차선으로 다시 태어났다.

1978년 등굣길 금호중학생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수천 사고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현장방문과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성덕교가 세종시 출범 이후 통행량 증가로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이번에 왕복 교행이 가능한 다리로 만들어졌다.

세종시는 이춘희 시장 체제 시정2기 100대 과제로 선정된 성덕교 개량 공사를 19일 시비 108억원을 들여 준공, 금남면 성덕리, 도암리 등 인접 807가구에 1천6백 여명에게 이용의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

성덕교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년여에 걸쳐 교량 214m를 포함하여 이 일대 총 875m를 2차선으로 만들어 주변 정비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게 됐다.

이날 준공식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장 출마당시 지역주민들과 약속한 성덕교 개량공사를 전액 시비로 마무리 짓게 되었다” 며 “주민들이 스스로 요구사항을 개발하고 세종시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주민자치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김중로 국회의원, 금남면 출신인 김정환 세종청사경비대장, 채평석 세종시의원, 신상철 남세종 조합장 등이 참석한 준공식은 금남면 길놀이 팀의 풍물놀이 공연, 세종시 도로과장의 경과보고에 최정성 금남면 이장협의회장이 이춘희 시장에게 꽃다발 전달, 테이프 커팅 및 기념 촬영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 1978년 7월 20일 금호중학생들이 불어난 용수천을 고기잡이 배로 건너다가 15명이 희생된 성덕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현장 방문과 특별 지시로 장마에도 무사히 건널 수 있는 다리로 만들어졌다.

아픔의 역사가 있는 이곳은 그동안 다리 재건축에 앞 서 못다핀 중학생의 영혼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난 2017년 7월 19일 지내는 등 지역 주민에게는 슬픔의 다리였다.

완공된 성덕교 전경, 다리 214m를 포함해 주변도로 약875m가 말끔하게 정비됐다.
용수천에서 희생된 학생들의 위령비로 새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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