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스포츠클럽으로 하나 된 우리~”
“학교스포츠클럽으로 하나 된 우리~”
  • 최병화
  • 승인 2019.07.21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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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양지고 최병화 교사, "학생 가르치며 성장하는 모습 뿌듯"
양지고 최병화 교사

나는 현재 양지고등학교에서 체육교과를 가르치고 생활안전부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어릴 적 나는 운동을 즐겨하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만을 좋아하는 철부지 학생이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대학진로를 체육교육과로 선택하면서 시작되었다.

한솔중학교에 첫 발령을 받은 후 새롬중학교와 양지고등학교를 거쳐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교사로서 제2의 삶을 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 일 중 하나는 학교스포츠클럽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교과지도를 하며 많은 학생들을 만나왔지만, 특히 학교스포츠클럽은 나와 학생들이 좋아하는 농구를 함께하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많은 학교스포츠클럽을 만들고 많은 학생들을 지도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운동부는 여학생농구부이다.

새롬중학교 근무시절 여학생 농구부를 만들어 점심때와 일과 후에 학생들과 함께 운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전·출입이 많던 시기여서 학생들은 하나 둘씩 전학을 가게 되었고 결국 계속 운영하지 못하고 해체되고 말았다. 그런데 2018년 양지고등학교에서 2학년 농구교과수업을 하는 도중 여학생들이 농구에 흥미를 갖고 나를 찾아와서 여자농구부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2018년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 모습

고민의 여지없이 바로 점심, 저녁시간을 활용하여 학교스포츠클럽을 개설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팀 이름은 공모를 통하여 YG(Yangji Girl)로 정해졌고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9명 부원들과 운동을 하고 있다. 농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이다보니 가르치고 지도하는데 좀 더 열정적이게 되고 준비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매년 학교스포츠클럽을 개설하고 운영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난다. 새로운 만남은 설렘과 긴장감을 준다. 어떤 학생들이 왔을까? 얼마나 성장할까? 등 많은 궁금증을 남긴다.

2013년, 2014년, 2018년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기쁨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한다고 하지만, 나 또한 학생들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농구를 즐기고 좋아하는 학생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흐뭇해진다.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있고 또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계속 학생들을 지도하며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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