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선생 '씨알 사상', 세종에서 되살아난다
함석헌 선생 '씨알 사상', 세종에서 되살아난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9.07.11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주권특별자치시에 걸맞는 민본사상 배우는 강좌 열어 관심 커져
김조년 한남대 교수 강의로 매주 화요일, 마을과 복지연구소에서 공부
김조년 한남대 교수

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을 공부하는 모임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민주권특별자치시를 지향하는 세종시민으로서 함 선생이 주장해온 ‘씨알’, 즉 ‘민본’(民本)을 배우는 게 시민이 주권을 갖는 세종시를 만드는 일이라는 취지에서 시작돼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화제를 모으는 강좌는 마을과 복지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함석헌의 씨알 사상 공부’로 지난달 25일 첫 강의에 들어가 9일까지 3회에 걸쳐 함선생의 생전에 추구했던 씨알정신을 배우고 있다.

모두 5회로 계획된 강의에서는 ‘백성이 바탕’이라는 그의 사상을 김조년 한남대 교수를 통해 배우면서 민중을 ‘씨앗’으로 표현한 민본주의 사상을 익히고 있다.

함 선생의 가족사, 생애를 통해 인간적인 접근으로 씨알사상이 싹트게 된 계기를 알아내면서 기독교와 불교 등을 섭렵하면서 초월에서 얻을 수 있는 생각, 그리고 마지막 강좌에서는 결국 씨알이 무엇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마칠 예정이다.

강의는 함석헌 기념사업회 전 이사장을 맡고 있으면서 한 때 씨알의 소리 편집을 책임졌던 김조년 한남대 교수가 평생 동안 연구해 온 함 선생의 철학과 생활 자세 등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강좌는 전액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회비로 운영하고 대신 함석헌 선생의 책을 선물로 주고 있다.

시민사회 쪽에 관심이 있는 회원들이 참석하며 매주 화요일 오후 6시에 조치원읍 새내14길에 위치한 마을과 복지연구소에서 강의가 열린다. 회당 회비는 2만원.

이번 강의에는 15명이 수강 중이며 10여명이 더 신청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석헌 선생의 씨알 사상을 공부하는 강좌가 세종시에서 열려 뜻있는 시민들의 참여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권지훈 마을과 복지연구소장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성장하면서 물리적인 환경과 시설은 크게 확충되었으나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상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강좌를 구상했다” 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진지하면서 내용이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좌를 통해 함석헌 사상에 입문하는 과정을 마련하고 오는 10월에 시작되는 2기에는 심화과정을 회비로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함석헌 선생은 1901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 1989년 돌아가실 때까지 민중이 본이라는 사상을 전파하면서 1970년대 '씨알의 소리' 등 책을 발간, 민중운동을 주도하고 독재에 항거하는 활동을 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