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전 헤어진 실종자, 가족과 극적으로 만난 사연
43년전 헤어진 실종자, 가족과 극적으로 만난 사연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7.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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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찰서, 장기 실종자 유전자 확인으로 모자 상봉 도와 잔잔한 감동
43년 전 가족과 헤어진 장기실종자 A씨(오른쪽)가 경찰의 도움으로 어머니(왼쪽)와 감격의 상봉을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세종경찰서 제공

43년 전 가족과 헤어진 장기실종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감격의 상봉을 하게 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종경찰서(서장 김정환)는 8일 세종시 전동면 소재 모 요양시설에서 장기실종자 A씨와 가족의 상봉을 도왔다고 밝혔다.

경찰이 오랜 기간 헤어졌던 이들의 만남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 분석 덕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자의 어머니 이모씨는 43년 전 개인 사정으로 아들 A씨를 친척집에 보냈지만 A씨는 훗날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고아원이 없어지면서 아들을 찾을 길이 없게 됐다.

이씨는 지난 2014년 서울 강북경찰서에 아들을 찾아달라며 실종신고를 했지만, 아들의 행적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세종경찰은 지난 4월 장기실종자 발견을 위해 지역 내 보호시설에 입소 중인 무연고자에 대한 유전자 채취를 실시했고, 실종자 A씨와 일치되는 어머니의 DNA를 발견해 가족관계인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 1993년부터 보호시설에 입소되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모두 변경된 상태로 보호 중이어서, 가족들이 알고 있는 인적사항으로는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무연고자들의 가족 발견을 돕기 위해 실시한 유전자 확인이 장기 실종자의 가족 상봉을 가능하게 만든 셈이다.

실종자의 어머니 이씨는 "죽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아들의 얼굴을 꼭 보고 싶었는데 이러한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져 감격스럽다"며 아들과의 상봉에 눈물을 적셨다.

김정환 세종경찰서장은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에야 가족의 상봉을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실종자 가족의 마음의 짐을 덜어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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