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명물 솔밭묵집, 세종으로 왔다
대전 명물 솔밭묵집, 세종으로 왔다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9.07.04 13: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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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보람동 시청대로에 문열어...30년 전통의 맛 그대로 이어 받아
창업자 아들 우창희씨 직접 경영, "채묵, 보리밥, 백숙 등 대전보다 싸"
대전 관평동 '솔밭식당'이 세종시청 옆 보람동에 문을 열었다. 30년 전통의 맛을 그대로 옮겨 왔다. 사진은 "푸딩처럼 부드럽다"는 채묵

대전의 대표 음식점들이 세종시로 들어오고 있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또는 직영 형태지만 맛은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전통의 냉면을 자랑하는 ‘사리원’이 고운점에 이어 세종시청 점을 열었고 유성 복집도 그랬다.

이번에는 토속음식인 도토리 묵을 전문으로 하는 ‘솔밭묵집’이 세종시청 맞은 편에 개업을 했다. 창업자 아들인 우창희씨(57)가 직접 운영을 책임지고 있어 직영점이다.

대전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성심당의 ‘튀김 소보르 빵’과 칼국수, 두부 두루치기와 도토리 묵이다. 당초 도토리 묵은 유성구 구즉동 중심으로 촌락을 형성했던 게 이 곳이 개발되면서 도심 쪽으로 이동을 했다. 솔밭 묵집 주변에 8개 음식점이 그러했다.

세종에 온 솔밭묵집은 대전의 맛을 그대로 옮겨왔다. 주인이 같다는 점에서 맛이 다를 수가 없지만 ‘푸딩처럼 부드럽다’는 묵 맛은 일품이었다. 주로 찾는 메뉴로 채 묵과 보리밥, 그리고 누룽지 닭 백숙 등이 있다.

묵 무침도 있고 파전도 역시 메뉴에 들어가 있다. 대전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아오거나 주변에서 골프 등 운동 후 이 집을 많이 이용했다. 그 때는 백숙도 주문하기도 했지만 상당수가 묵과 보리밥을 많이 찾았다.

보리밥은 구수한 된장과 조화를 이루면서 시골 밥상같은 느낌을 준다. 여러 종류의 푸성귀를 넣고 고추장 한 스푼을 추가해서 비비면 먹음직스런 보리밥이 된다. 양푼이 가득한 보리밥을 여러 명이 나눠 먹으면 그야말로 여운을 남기는 뒷맛과 함께 혀 끝을 자극한다.

솔밭식당 대표 음식인 채묵과 보리밥, 그리고 묵무침 등 3종 세트

도토리로 만든 묵은 앞 서 말했듯이 채묵이 대세다. 얇게 잘라서 구수하게 울궈낸 육수에다 적당한 양념장을 고명으로 올린 맛은 국수처럼 훌훌 마시게 만든다. 건강식답게 단숨에 먹게 되고 뒷맛도 개운하다. 보리밥과 같이 먹는 게 한 끼를 해결에 안성맞춤이다.

파전, 묵무침 등도 시키면 별미가 된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에 파전도, 묵무침도 좋은 조합을 이룬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영업을 넓혔지만 세종의 가격이 조금씩 싸다. 백숙은 5천원, 채묵이나 보리밥도 2천원 정도 낮게 가격을 책정했다. 아무래도 많이 알리는 효과를 노린 듯하다.

세종점을 오픈한 지 한달여가 지나지 않았는데 점심 때는 자리가 없을 만큼 입소문이 났다. 저녁 장사는 관공서 주변이라 장담을 못하지만 꾸준히 맛으로 승부를 내면 대전에 이어 이곳도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화 044-868-9666)

누룽지 닭백숙은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누른 냄새가 나 누룽지 백숙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1시간 전에 주문해야 한다.
보리밥은 이 집 대표음식. 고추장을 듬뿍 집어넣고 비비면 독특하면서 감칠 맛이 난다. 오른쪽 사각형 안은 비빈 후의 보리밥
묵무침은 쌉쌀한 맛과 함께 양식의 디저트 같은 맛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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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 2019-07-05 17:23:59
묵전,묵무침,보리밥
좋아하는 묵 요리
솔밭묵집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