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직업의 시대, 패션디자이너는 어떠세요?
창조적 직업의 시대, 패션디자이너는 어떠세요?
  • 강수인
  • 승인 2019.06.23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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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인 칼럼] 장인문화 성장에는 소비자, 정부 지원등이 뒷받침되어야...
"미래에 남을 직업은 인간만이 해낼수 있는 분야...패션 디자이너는 ?
대전 KBS 아침 마당에 출연하면서 유행을 돌고도는 것이라는 사실을 패션을 통해 절감했다.
대전 KBS 아침 마당에 출연하면서 유행을 돌고도는 것이라는 사실을 패션을 통해 절감했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길거리 패션을 보면 참 각양각색이다. 청바지 하나만 봐도 일자, 나팔, 스키니 등 기능성과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이 정말 다양하다.

예전에 스키니바지가 유행일 때는 하지압박과 민망한 다리라인이 불편해서 유행이 빨리 지나가길 바란 적도 있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듯 요즘은 다시 나팔이나 일자, 스판이 없는 통바지가 유행이어서 청바지 선택권이 많이 넓어졌다.

얼마 전 대전KBS 아침마당 프로에 출연해서 ‘돌아온 맞춤옷의 달인들’이란 주제로 패션디자이너들과 토론한 적이 있었다. 참석한 디자이너들 모두 저마다 사연이 많은 듯 했다.

말 그대로 맞춤옷 시장은 한동안 사양 산업으로 분류될 만큼 사정이 좋지 못했고 그런 속에서 긴 세월 장인정신 하나만으로 꼿꼿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켰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던 맞춤옷 시장이 다시금 기지개를 켠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맞춤옷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에는 맞춤옷이라고 하면 직장 다닐 때나 특별한 날에 해 입는 정장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기성복을 입으며 유행을 따라갈 때에도 옷감의 재질이나 색감, 모양 때문에 맞춤옷을 고집한 사람도 있었기에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치마 길이가 짧았을 때는 무릎까지 닿는 샤넬라인 치마를 구하기 힘들었고 레이스가 유행하던 때는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그리웠었다.

이제는 옷에 신체 사이즈를 맞춰야 하는 기성복이 위기라고 한다. 백만 원을 호가하는 유명브랜드도 있지만 맞춤옷에 비하면 고객만족 면에서 여전히 아쉬운 게 많은 거 같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18세기 증기기관차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부터 전기와 생산라인의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통신혁명으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을 거쳐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또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 4차 혁명이 초래할 사라질 직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에서 빅데이터의 위력을 실감했다. 이젠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컴퓨터의 힘에 두려움을 느낄 정도가 되었다.

그러면 미래의 유망한 직업은 무엇일까? 언론이나 학계에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일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패션 디자이너야말로 사람마다의 치수와 각자의 신체적 특징에 맞게 디자인을 하고 고객 취향에 따른 접점을 찾는 작업이니 이 시대에 비전 있는 창조적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외국 생활을 하면서 곤경에 빠질 때가 있는데 아이들 옷을 살 때 비슷한 경험을 하곤 한다. 양말이나 티셔츠를 사면 손목이나 발목을 조이는 밴드부분이 느슨하거나 청바지에 기모나 본딩을 넣은 바지가 없어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럴 때면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옷을 받아 입혔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는 유행에 아주 민감하고 고객의 요구를 곧바로 제품에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산업의 여러 부분에서 손으로 하는 기술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같은 젓가락 문화인 중국이나 일본과 다르게 조작이 가장 어렵다는 쇠로 된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은 손의 미세감각이 살아있다. 한때 명품이나 기성복에 밀려 맞춤옷의 입지가 좁아졌었지만 4차 혁명시대를 맞아 소량 다품종의 제품을, 그리고 고객요구에 맞는 저마다의 옷을 제공할 수 있는 패션디자이너의 길은 그래서 밝다고 생각한다.

고객과 소통하며 만드는 맞춤옷, 고객의 만족을 통해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는 패션디자이너들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우리나라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새로운 세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상상을 해 보았다.

장인문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업인으로서 그들만의 몫이 아니라 고객으로서 우리 소비자도, 그들의 인내심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정부의 뒷받침도 함께 해야 할 것이란 깊은 여운을 갖게 하는 뜻깊은 하루였다.

 

강수인대전출생,대전여고,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우송대 외식산업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우송대 Culinary MBA 석사, 박사과정,전)침례신학대학 영양사,전)카페 어니스 대표(창업),전)대전보건대 외래교수,현)우송대 외식조리학부 초빙교수,KBS, 아침마당(대전)패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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