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이런 학교도 있네요"..세종자유학교 '눈길'
"세종에 이런 학교도 있네요"..세종자유학교 '눈길'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6.18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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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하고 매월 전교생이 여행을 떠나는 학교
자유분방한 가운데 스스로 질서를 찾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학교
지난 해 1월 문을 연 '세종자유학교'는 대안학교로 자유분방한 가운데 스스로 질서를 찾아가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곳이다.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하고 매월 여행을 떠나는 학교.

‘왕따’는 상상할 수도 없고 엄마 아빠도 수업해주는 학교.

이런 학교가 세종시에 있다.

자유분방하면서 스스로 질서를 찾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세종 자유학교’.

공교육에서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교과과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숲속의 학교를 만들어 가는 미래형 배움터다.

세종시 금남면 도남2길 53-23.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버섯 모양의 공간 속에 세종시 최초 대안학교 ‘세종 자유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녹색이 주는 평안함과 곡선 처마가 만들어낸 여유를 느끼게 하는 이 학교는 초 미니학교다.

전교생 6명에 선생님 2명, 전체 학부모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가 공교육의 정형화가 대안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을 이끌어 가는 구성원이다. 초등과정인 ‘라온’반과 중등 ‘겨레’반 각각 3명의 학생들을 김명현, 김상영 선생님이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안 교육에 뜻이 있는 부모와 학생이 원해서 입학했고 교사들, 역시 평범한 길을 마다하고 나름대로 의미를 두고 학생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까지 표정을 밝았고 생각은 깊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김명현 교사는 “어려서부터 생각했던 교사의 모습”이라며 “지도교수님이 ‘저 적성에 꼭 맞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신 게 이곳에 오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16년 3월 대전시 유성구 하기동에서 ‘대전 자유학교’로 문은 열었다가 아이들이 많은 세종시로 2018년 1월 이전, 최초 대안학교가 됐다. 일반학교가 맞지 않는 학생, 외국에서 공부하던 친구, 자연과 함께 학습하고 싶은 동료 등이 모여 작은 학교를 만들었다.

이 학교는 매월 한차례씩 전교생이 여행을 떠나면서 왕따를 없애고 사랑 나눔 현장을 만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청주 국립현대 미술관을 찾은 학생들

그 속에서 진행되는 교과과정, 또한 색다르다. 국어,수학,영어,과학,역사 등 기본과목은 필수로 하고 실험 및 맛 놀이, 진로체험활동 등이 이 공간에서 이뤄진다. 특히, 실험놀이는 공학박사 아버지, 군인 체험은 국군 장교 어머니가 직접 가르치고 전공체험은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찾아 미래의 자신을 그려내기도 했다.

또, ‘이끔이’로 불리우는 리더가 가고 싶은 곳을 얘기하면 전교생이 함께 여행을 간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던 5월에는 광주, 6월에는 대전 현충원을 찾았고 경기도 화장실 박물관을 다녀오기도 했다.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돌보고 ‘왕따’라는 말을 화석이 됐다.

6학년에 재학 중인 공성진 군(13,세종시 호여울마을)은 2학년때까지 대안학교를 다니다가 3학년 때는 홈 스쿨(Home School), 그리고 4학년 때부터 다시 대안학교인 자유학교를 찾았다. 그는 “점심시간이 길어서 좋다”고 말하면서 “친절한 선생님과 자유시간이 많은 게 너무 좋다”고 학교를 자랑했다. 공군은 검정고시를 통해 이미 초등학교 졸업 자격을 인정받았다.

대안학교가 겪는 공통의 어려움이 있다. 바로 학력이 인정되지 않고 재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지금은 모두 검정고시를 거치고 학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극복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 교육 방식의 하나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기향 세종자유학교 대표(49)는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안정을 찾아가려는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되고 있다” 며 “다만 탈(脫)학교를 원하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지혜를 배우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가 함께 있어서 좋아, 너와 내가 다르니 재밌어, 포기하지 않는 내가 자랑스러워’라고 쓰여진 세종자유학교 수업계획서 표지에 쓰인 글귀가 지향점을 말해주고 있었다.

세종자유학교는 숲속의 작은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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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향 2019-06-18 17:58:12
관심 감사합니다. 학교주소는 세종시 금남면 도암2길 50-23 입니다. 네이버 '세종자유학교'로 검색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