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에서 일자리 얻고 수익금은 이웃에 나눈다"
"조합에서 일자리 얻고 수익금은 이웃에 나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6.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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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세종 앤서니 협동조합, 경단녀 일자리 제공, 수익금으로 지역아동센터 지원
"성공한 조합 만들어 세종시 빈 상가 활용한 주부 창업 '테스트 베드' 역할하겠다"
세종엔서니협동조합은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으로는 이웃과 함께 나눔문화를 실천하고있다. 사진은 조합원들과 플리 마켓 셀러들과 기념촬영 모습

경력단절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으로는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협동조합이 있어 사회적 기업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 조합은 세종시 이주로 인해 불가피하게 직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세종맘들로 구성된데다가 세종시에서 절실한 아이 돌봄과 안전한 먹거리 지급을 설립 목적으로 내세워 지역실정 맞춤형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제의 단체는 ‘세종 앤서니 협동조합’.

올해 1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유명 동화작가 미국의 ‘앤서니 브라운’의 이름을 따 도담동 주부 10명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이 조합은 앤서니 브라운 동화처럼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행복도시 주부들에게 절실한 아이 돌봄 서비스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을 사업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10명의 조합원 주부들은 3가지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요컨대 ‘프리 마켓’을 통해 직접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만나 현장체험을 하고 ‘한빛 상점’이라는 홍보용 매체를 통해 SNS로 소비자를 만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조합을 성공으로 이끌어 행복도시에 비어 있는 상가를 활용한 후발주자들의 창업을 유도하는 이른바 ‘테스트 베드’(Test Bed)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앤서니 협동조합은 지난 3월부터 행복도시 롯데 엘큐브 야외 문화광장에서 매월 한차례씩 벼룩시장을 열고 의류, 가방, 신발, 비누 등 생활용품과 유기농과장, 떡볶기, 과일청 등 조합원들이 손수 만든 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달까지 모두 3차례 ‘플리 마켓’을 열어 매월 조금씩 늘어나는 소비자들과의 만남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마냥 즐겁기만 하다는 게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롯네 엘큐브에 문을 연 플리마켓

한 조합원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수익금으로 이웃을 도와줄 수 있어 정성을 다해 조합활동을 하고 있다” 며 “이런 단체가 세종시에 많이 생길 때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첫 번째 벼룩시장에서는 물건을 내놓는 참가자 수가 30여명에 불과했으나 두 달만에 입소문이 나면서 5월에는 60팀으로 늘어나는 등 점차 조합설립취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벼룩시장의 필요성이 도담동지역에 확산되고 있다.

3개월 동안 사업 수익금으로 조합 관계자들은 4일 취약계층 미혼모와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세종 중앙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쌀 5백Kg을 전달, 조합설립이후 처음으로 보람을 느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박정선 세종 앤서니 협동조합 대표(40)는 “조합원과 함께 정성을 다해 사업을 펼치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은 아이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서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작은 시작이지만 비어있는 세종시에 많은 상가를 이용해서 창업을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엔서니 협동조합은 앞으로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어린이와 관련된 시설이나 단체에 필요한 물품을 조사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주부들의 창업 경험도 공유할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수익금으로 아동센터를 찾아 쌀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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