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인력부족과 척박한 환경 극복...기업인들의 요구와 피부에 와닿는 운영 필요
세종시에서 유일한 종합경제단체인 세종상공회의소가 발족 1년을 맞았다.
지난해 5월 25일 창립한 세종상의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활동으로 지역 경제인들의 구심체 역할을 다해오면서 새롭게 태어난 경제 공동체로서 무난한 출발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더 많은 활동과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회원업체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1년이라는 기간과 초창기라는 환경 등을 감안하면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세종상공회의소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독립적인 경제단체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이귀현 전 경제산업국장이 드라이브를 걸면서, 마침 세종시로 사업장을 옮겨온 이두식 이텍산업 대표이사의 동참으로 조기 창립이 이뤄졌다. 이 회장이 대전상의에서 부회장을 맡아온 경험도 창립에 선순환이 됐다.
여기에 대전상공회의소 소속으로 활동을 해오던 옛 연기군 소재 일부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외지에서 세종시로 이주한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조기 출범이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세종상의의 활동은 기존 상공회의소, 즉 대전상의 활동을 벤치마킹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신생 상공회의소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모방을 통해 창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기 정착을 낮게 평가할 일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요컨대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사와 세종시 지식센터 설립 건의, 청주 국제공항 활성화 동참, 국가산업단지 세종유치를 위한 여론 환기, 기업 애로사항 전수조사, 세종경제포럼 발족 등이 지난 1년간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세종경제포럼에서 강소기업 소개 시간을 만들어 이 지역 기업을 참석 회원들에게 홍보하는 코너라든가 딱딱한 강의 분위기를 없애는 노력 등은 변화를 위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상의 고유업무이지만 국가기술자격검정사업실시, 상설시험장 개설, 그리고 기업인의 날 행사 개최와 신년교례회 등은 지역사회와 소통과 함께 상공업계 권익을 대변한 대표적인 행사가 됐다.
이 밖에 국가에서 위탁한 무역증명 및 원산지 증명서, 공인인증서 발급대행 등은 지역의 기업이 대전이나 천안으로 가야 만했던 회원업체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사업이 됐다.
이두식 세종상의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한 기업의 사회성과 세종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은 완성단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노력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초창기 부족한 인력과 일천한 경험, 그리고 회원사 확보의 어려움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질책보다는 격려가 더 필요한 시점이 되고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기업 권익을 대변하고 경제계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부처 장관 초청 대화, 피부에 와 닿는 지원 등 회원업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경제단체 만들기에 더 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기업의 사회성과 세종시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면서 세종상공회의소는 뒤늦게 창립됐지만 내실 있는 경영으로 전국 상의를 선도해나가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행정이 중심이 되는 세종시에 상공회의소의 활발한 움직임은 도시발전의 균형을 잡아주고 삶의 질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세종상의가 하루 빨리 지역기업과 지역민들에게 지금보다 더 필요한 조직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