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내가 누굴 사랑한다는 게...
황혼애
내가 누굴 사랑한다는 게
이기심에서나 통할 일인걸
경애한다는 것
내 만족과 날 위함 크고
날 보신함 가까우니
사랑 깨닫게 해주세요
헛됨 빠져 집착 않고
걱정 품고 괴롬 당하지 않게
상처 버리고 돌아보게 해주세요
근심 아닌 기쁨 들도록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듣고 있어도 듣지 못하고
모든 게 내 의지대로 되나요
내 의로 살 수 있나요
변하지 못하고 바뀌지 못하고
진정 사랑하게 해주세요
끌 안은 고뇌 멀리 내몰고
타애로 줄 수 있는 내면
담고 물들어가는 그릇조차
맑고 곱게 익게 해주세요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