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없는 보람중 탁구부, 창단한 건 맞습니까"
"코치 없는 보람중 탁구부, 창단한 건 맞습니까"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9.05.24 09: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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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중 탁구부 특기자 선발 후 지도자 배정안돼 선수 학부모들 사비로 코치 초빙
조만간 선수로 키우기 위한 학부모 전학도 고려, 자칫 창단 취지 무색해질 상황
올해 만들어진 보람중 탁구부에 지도자를 배정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사비를 들여 코치를 초빙하는 등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세종시장기 탁구대회에서 우승한 보람초 탁구부 선수, 이들 3명이 보람중으로 진학했다.

올해 창단된 세종시 보람중 탁구부에 지도자가 배정되지 않아 선수 육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일부 학부모는 코치가 없는 탁구팀에 자녀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다며 전학을 고려하고 있어 보람중 탁구부는 자칫 창단취지가 무색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사비를 털어 코치를 초빙해 선수들을 지도해오던 이 학교 탁구부 학부모들은 세종시 교육청에 지도자 파견 문제를 공개적으로 질의하는 등 크게 반발을 하고 있다.

보람중 탁구부는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이 지난 해 9월 중학교 탁구부 창단을 약속하면서 올해 보람초 졸업생 3명을 받아들여 신생팀으로 만들어졌다.

탁구부 창단은 되었지만 지도자를 배정하지 않는 모양새가 되면서 학부모들은 학기초부터 불만을 가졌으나 임시방편으로 십시일반 사비를 갹출, 지금까지 선수를 지도하고 각종 대회에 세종시 대표로 출전해왔다.

하지만 세종시 탁구협회를 통해 초빙한 지도자는 5월까지만 선수들을 지도하기로 약속되어 있어 한 학부모가 교육청에 ‘보람 중 탁구부는 창단이 맞느냐’ 며 공개 질의했다.

탁구부가 정식으로 만들어졌다면 당연히 여기에 따른 지도자도 배정이 되어야 하는 게 상식인데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게 질의의 속뜻이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탁구부 창단 과정에 선수를 특기자로 선발한 것 등은 창단이 아니라 클럽에 기반한 지역형 학교운동부라는 점을 들어 용품, 훈련비 지원은 가능하나 지도자 파견을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교육감 약속이었던 탁구부는 편법으로 이행했지만 정식 창단이 아니라 지도자는 배정할 수 없으니 선수들끼리 자체적으로 훈련을 하라는 답변으로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교육청이 탁구부 창단 학교 전수조사, 학교 방문 면담 등의 창단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답변에 학부모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근거자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탁구부를 창단했으면 당연히 지도자도 함께 파견해주어야 하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며 “소수의 학부모들의 민원이지만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활동하는 학생선수의 지도자 지원을 불가능하다” 며 “세종시와 체육회, 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공공스포츠클럽 도입 시 해결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공공스포츠클럽에 탁구 종목을 지정하지 않아 보람중 탁구부 지도자 파견은 해를 넘기면서 신도시에 처음으로 창단된 엘리트 선수단은 선수 이탈과 함께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현재 보람중 탁구부는 3명이 훈련 중이며 지도자 파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중 한명은 타시도로 전학을 통해 선수로 육성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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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2019-05-28 23:07:57
아니 요즘도 행정기관을 믿나요.
올바른 선택은 엘리트 학교에 전학 보내는게 ..

안타까움 2019-05-28 23:04:55
아까운 인제들 썩히지 말고 엘리트 체육부 있는 학교로 빨리 전학 보내 체계적으로 지도 하세요.
아직도 교육청을 믿다니 안타 깝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