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에도 스마트기술..세종시 스마트시티 '진화'
도시재생에도 스마트기술..세종시 스마트시티 '진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5.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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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럽의 사례 거울삼아 구도심 도시재생에 스마트시티 접목 검토"
5-1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국가산단·자율차산업 적극 추진
스페인 바로셀로나는 승용차가 다니지 못하는 슈퍼블록(Super Block, 사진)을 만들어, 도로를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의 구도심 도시재생에도 스마트기술이 접목된다.

최근 유럽 3개국 순방을 통해 스마트시티 기술을 둘러보고 온 세종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시티를 현실화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구도심 도시재생에도 스마트시티 접목 방안 찾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5-1 생활권 국가 시범 도시 사업에 적극 협력·공조할 것"이라며 "유럽의 사례를 거울삼아 구도심 도시재생에 스마트시티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스마트시티 담당을 스마트시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스마트도시과’로 확대·개편해 시의 특성을 살린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시로 관련 기관과 시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도 여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교류의 물꼬를 튼 유럽 도시들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도 구축하고, 2020년에는 '스마트시티 국제포럼'을 개최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도시의 위상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 5-1 생활권 공간구조(안), 세종시 제공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 5-1 생활권 공간구조(안), 세종시 제공

이춘희 시장은 최근 5-1생활권(합강리)에 들어서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바르셀로나, 비엔나, 뮌헨 등 유럽 3개 도시를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방문하고 돌아왔다. 유럽 선진도시의 스마트시티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자리였다.

유럽 스마트시티 어떻게 추진되나

시에 따르면, 유럽 스마트시티의 공통적인 목표는 ‘도시문제 해결을 통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도시재생, 시민참여, 환경보존,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통한 산업생태계 조성 등이 골격을 이룬다.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 도시들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대부분 도시재생과 연계돼 있는 게 특징이다. 옛 공장을 활용해 도서관이나 창업공간을 만들고, 가스 저장시설을 주상복합형 아파트로 개발하는 등 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을 묶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계획 단계부터 시민과 기업, 대학 등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점도 주목된다. 지역주민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도시를 함께 디자인하는 ‘프로젝트 디자이너’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또 대학-기업-연구소 등이 동참해 시민과 함께 도시를 변화·성장·발전시키고 있다.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오스트리아 비엔나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전경, 세종시 제공

자연과 환경을 보존하고, 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함께 추구하는 도시 공간을 조성하고 있는 점도 괄목할만한 점이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경우 승용차가 다니지 못하는 슈퍼블록(Super Block)을 만들어, 도로를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아스페른 지구는 에너지 절약형 주택단지를 조성해 환경을 보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스타트업 기업 육성 등 산업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타트업 기업들을 인큐베이팅(Incubating)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시제품 제작과 공간 제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등 스마트시티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 스마트시티 사업은 전문가 집단이 씽크탱크(Think-Tank)로서 활발하게 참여하여 기술적, 정책적 자문 및 연구를 돕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춘희 시장(왼쪽)은 최근 세종시 5-1생활권에 들어서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바르셀로나, 비엔나, 뮌헨 등 유럽 3개 도시를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방문하고 돌아왔다. 사진=세종시 제공
이춘희 시장(왼쪽)은 최근 세종시 5-1생활권에 들어서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바르셀로나, 비엔나, 뮌헨 등 유럽 3개 도시를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방문하고 돌아왔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 스마트시티 로드맵은?

이 시장은 "스마트시티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미지의 세계로 세계 각국이 각종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집시켜 경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의 여러 도시들이 앞장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우수한 IT와 헬스케어, 교육, 보안, 자동차 등의 기술을 잘 접목하면 충분히 경쟁력도 확보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을 상징하는 세종시에서 21세기 4차 산업을 대표하는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구현해 시민 삶을 안전‧편리‧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미래형 신산업과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의 미래성장 동력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합강리)을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술·서비스를 구현할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2022년까지 274만1천㎡ 부지에 8714세대가 들어선다. 사업비는 2018년부터 22년까지 5년간 공공부문에서 9,500억원, 민간부문 5,400억원 등 1조 4900여억원이 투입된다.

세종 국가시범도시는 ▲신기술의 테스트베드 ▲도시문제 해결과 삶의 질 제고 ▲혁신산업생태계 조성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국가시범도시를 플랫폼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 에너지, AI 등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미래기술이 집적·구현되도록 하고, 데이터기반 스마트 도시를 운영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신산업을 발굴·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시는 정부의 사업 추진에 발맞춰 세종스마트시티 국가산업단지 조성, 자율주행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산업단지 위치도,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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