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놀이 대부분이 일본 놀이?
초등학교 놀이 대부분이 일본 놀이?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5.09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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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 교육부 인정 초등학교 교과서 133권 분석, 책으로 발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집에 왜 왔니', '쎄쎄쎄' 등 즐겨했던 놀이는 일본 것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놀이의 대부분이 일본놀이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 교과서 속 일본놀이를 연구해 책으로 펴낸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전통놀이 대다수가 일본 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일본 정신이 들어있는 놀이가 일선교육현장에서 마치 고유의 전통 놀이인 것처럼 각색된 채 초등학교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어 전통놀이가 설 땅을 잃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서 전수조사를 통해 일본식 놀이는 없애고, 전통놀이를 보급해 교육현장에 우리 것을 되찾아가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통놀이문화를 연구·보급하는 세종시의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이 광주 놀자 학교 전영숙 대표와 공동으로 지난 7년간 우리나라 교육부 인정 교과서 133권에 실린 놀이 문화를 조사한 결과, 일선교육현장에서 즐겨하는 놀이는 일본의 것을 교묘하게 전통놀이로 둔갑시켰거나 그대로 말만 바꾼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대표적인 놀이로 잘못 알려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집에 왜왔니’, ‘여우놀이’, ‘쎄쎄쎄’ , ‘딱지놀이’,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도 일본놀이이며, 심지어 운동회 때 단골메뉴인 ‘박 터뜨리기’와 ‘청백전’도 일본에서 전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놀이 가운데 ‘꼬리 따기’와 ‘우리 집에 왜왔니’, ‘대문 놀이’ 등은 위안부로 잡아가는 의미가 숨어 있어 한국과 일본관계를 감안, 우리 교육현장에서 절대적으로 즐겁게 놀아서는 안되는 문화라는 것이 임 관장의 주장이었다.

일본놀이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우리 놀이, 아래는 일본, 위는 우리놀이로 그대로 베꼈다.

임 관장은 일본 군대가 외국을 침략한 뒤 군인들의 성욕을 달래기 위해 위안부를 데려가기 위한 것이 바로 ‘우리 집에 왜왔니’이고 여기에서 꽃은 바로 여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유곽에 있는 이른바 ‘포주’에게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위안부로 딸을 파는 과정에서 ‘꽃’은 ‘딸’이 되고 여러 명의 딸 가운데 한명을 지정해서 데려간다는 데서 유래된 놀이다.

‘꼬리따기’, ‘대문놀이’도 한명을 잡아서 벌을 주는 것으로 역시 여성을 잡아가는 위안부 놀이로 자라나는 세대들이 절대로 즐겁게 놀 수 있는 문화의 일부분이 되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비석치기의 경우 유교문화가 성행하면서 가문의 자랑의 비석에 새겼고 이것이 곧 한국의 자존심이어서 침략자인 일본 쪽에서 볼 때 반드시 파괴해야할 정신이 들어있는 돌이었다. 따라서 ‘비석을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는 우리나라의 관념을 없애는 작업으로 비석이 깨질 때까지 던지는 ‘비석치기’놀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임 관장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의 ‘다루마 상까’, 즉 ‘달마가 넘어졌다’는 놀이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달마는 전지전능한 존재로 여기에 소원을 빌면 들어주고 천재지변을 막아주는 신이다. 이런 신이 “달마가 넘어졌다”라고 말하면서 코미디의 소재가 되면서 놀이가 만들어졌고 그게 한국에 보급됐다.

일본 놀이 말뚝박기

일제 강점기 당시 무궁화 보급에 나선 남궁억선생이 글자 수를 맞추어 무궁화를 널리 알리고 가꾸기 위한 놀이를 원용했지만 방식과 형태 등은 일본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밖에 ‘쎄쎄쎄’, ‘가위 바위 보’, ‘고무줄 넘기’, ‘땅 따먹기’, ‘사방치기‘ 등 어릴 적부터 즐겁게 놀았던 것들이 대다수가 일본 것을 그대로 베끼거나 모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문화가 우리나라 교육현장을 점령한 건 36년 간 일제지배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놀이가 전파된데다, 해방 후 일본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해방 이후 일부 학자들과 놀이 전문가들이 손쉽게 일본의 것을 모방하거나 베껴 자신의 학문적인 입지를 구축하는데 사용해 훗날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으로 인해 무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 “전통놀이를 연구하다가 일본의 놀이가 우리나라 교육현장에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교육부 인정 교과서를 조사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히면서 “지금이라도 전통놀이를 보급해서 놀이문화가 일본에 예속되는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과 전영숙 광주놀자학교 대표를 비롯한 보조연구위원 8명은 우리놀이 독립을 위한 작업으로 초등학교 교과서 조사하고 ‘초등학교 교과서 속 일본놀이’라는 책을 펴냈다.

'세종의 소리'는 연기향토박물관과 공동으로 초등학교 교과서 속 일본놀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일제 잔재 청산과 함께 전통놀이 보급을 위해 앞장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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