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공사 버스 이용객 1천만 돌파, 과제도 산적
세종교통공사 버스 이용객 1천만 돌파, 과제도 산적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5.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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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기준 누적 이용객 1천만 명, 세종시민 한사람 31회 이용
'버스타고 서비스평가단' 및 특화된 제도 '교통사관학교' 주목
대중교통체계 고도화 및 노사관계 재정립 등 풀어야 할 과제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출범 2년여 만에 누적 이용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공사가 운영하는 990번 BRT버스 모습, 공사 제공

전국 최초 버스 중심 대중교통 전문 공기업으로 출범한 세종도시교통공사(사장 고칠진)가 2년여 만에 누적 이용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읍면 지역 주민 교통편의를 증진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와 특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민들의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다만 외형적으로는 급증하는 인구 증가세가 이용객 증가로 이어진 요인이 큰 만큼, 대중교통체계 고도화 등 앞으로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노사관계 재정립 또한 풀어야할 숙제다.

세종교통공사, 4월말 누적 이용객 1천만 명 돌파

7일 세종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월 17일 버스운송 사업을 시작한 공사가 4월말 기준 누적 이용객 1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민(약 33만명) 한 사람이 지난 2년간 공사버스를 31회 이용한 셈이다. 출범당시 월 15만 명에서 현재는 5배 가량 늘어난 월 75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세종교통사관학교 수료식 모습

3개 노선 23대의 차량으로 시작한 공사는 현재 50개 노선에 버스 157대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버스중심의 대중교통전문 공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민간업체에서 경영난 심화를 이유로 반납한 57개 읍·면 노선을 인수하면서 중복노선을 직선화하고 14개 노선을 폐지, 43개 노선으로 통폐합 조정하는 등 읍면 지역 주민 교통편의를 증진시켰다.

서비스 및 특화된 제도 '교통사관학교' 주목

버스 승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공공성을 강화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공사는 자체 분석했다.

실제 공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버스타고 서비스평가단'을 운영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왔다. 시민 자원봉사자 124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시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유지하고 서비스 결과를 보수와 연계해 지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승무사원별 서비스실명제판을 버스에 부착하는 '서비스 책임제'도 도입했다. 본인이 제공한 서비스는 본인이 책임진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버스타고 서비스평가단' 위촉식 모습, 세종교통공사 제공

이용객 편의를 위해 세심한 부분도 신경 썼다.

교통약자인 노약자, 임산부, 예비엄마를 위한 안심벨을 모든 버스에 설치했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초저상버스 41대를 도입해 운행 중이다. 78대의 버스에는 무선통신망 와이파이(Wi-Fi)를 설치해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전 차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교통사관학교'도 주목받고 있다. 양질의 승무사원을 양성하는 교통사관학교를 운영해 그간 71명의 승무사원을 배출했고, 이중 94%인 67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성적 우수자 51명은 공사 직원으로도 채용해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시민 자원봉사자 60명으로 구성된 '승하차 도우미제도'를 통해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버스이용 편의도 높였다는 평가다.

대중교통체계 고도화-노사관계 재정립 숙제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시가 대중교통중심도시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대중교통체계의 고도화'는 풀어야할 숙제다.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곳곳에는 여전히 교통 사각지대가 산적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서다. 출퇴근시 만원 버스로 인한 불편도 여전히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회사인 '세종교통'의 갑작스런 57개 노선 반납과 노선 개편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적잖았다는 것은 옥에 티로 남고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벌인 버스파업 모습

노사관계 재정립 또한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노동조합과의 입금 협상 결렬로 인한 '버스파업 사태'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겼다. 그해 5월 23일부터 시작된 파업은 무려 39일간이나 이어졌고, 시민들의 발은 꽁꽁 묶여 큰 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당시 파업 과정에서 노동자 8명을 직위해제, 1명을 해고 조치했으나 지방·중앙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 노동행위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공사는 현재까지 이들의 복직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교통체계 고도화 "친환경대용량전기 굴절버스 도입"

공사는 증가하는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대용량 전기굴절버스를 도입, BRT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도입하여 교통 불편 사각지역을 없애는 한편, 충청권 광역교통상생발전 협의회를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전하고 편리한 광역대중교통체계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고칠진 세종교통공사 사장은 "앞으로 대중교통전문 공기업으로서 공공성을 강화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시민들과 소통해 친절하고 안전한 대중교통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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